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이 지난 27일 합병을 공식 발표한 직후 양사 노동조합이 공동대응 방침을 내놓으며 지역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용불안과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9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과 현대미포조선지부 위원장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합병을 이유로 희망퇴직이나 전환배치가 강행된다면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며 "노조와의 협의 없는 일방적 발표는 노동을 존중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두 노조는 합병 세부자료 공개와 인력운영 방안 제시를 요구하며 "조합원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반발은 울산지역 경제와 직결된 문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지역 협력업체 수천 곳과 긴밀히 연결돼 있어 인력조정이나 생산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2·3차 협력사까지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
울산은 국내 최대 조선업 집적지로 지역 고용의 상당 부분이 조선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경제 파급효과는 수천억 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미포조선의 일부 도크가 방산·특수선 중심으로 재편되면, 상선 중심으로 일감을 이어오던 협력사들이 생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과 노동계는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합병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노동자와 협력업체 보호 대책 없이는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 역시 "글로벌 방산시장 진출 기회를 잡는 동시에 지역 고용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합병은 임시주주총회와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노조의 공동대응 선언은 향후 노사협상 뿐 아니라 울산지역사회 전반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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