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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학교, 지역의 희망 터전으로… 경북교육청 폐교 활용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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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학교, 지역의 희망 터전으로… 경북교육청 폐교 활용 다변화

교육과 지역의 상생 모델로 확산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은 폐교가 흉물이 아닌 지역의 희망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폐교를 단순 매각 대상이 아닌 지역 발전의 자원으로 보고,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활용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폐교가 지역사회의 여러 주체와 협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곧 교육과 지역이 상생하는 길”이라며 폐교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북교육청은 폐교 매각이나 대부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50% 이상 동의를 확보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으며, 장기간 미활용된 폐교는 일반 입찰을 통해 적극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농산어촌 지역 폐교는 입지 여건이 열악하고 관리 인력 상주가 어려워 안전사고나 우범지역화 우려가 큰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민간 주체와 협력해 복지·교육·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실제 활용 사례도 다양하다. 2007년 문을 닫은 김천 어모초는 김천시와 대부계약을 맺어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중증장애인 자립지원센터’로 운영 중이다. 복지시설 개선과 ‘나눔의 숲’ 조성을 통해 장애인뿐 아니라 주민 모두가 이용하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1995년 폐교된 안동 화남초는 2020년부터 농업기술 교육장으로 변신해 야생동물 퇴치 교육과 농기계 실습을 통해 농가 피해를 줄이고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6년 폐교된 영천 자천중은 ‘보현산 녹색체험터’로 새롭게 태어나 도서관·카페·놀이공간, 짚라인과 메타버스 체험관까지 갖춘 지역 관광 명소로 부상했다. 1999년 문을 닫은 칠곡 기산초는 전통문화예술체험학교 ‘기산아트타운’으로 재탄생해 금속공예, 목공예, 사물놀이 등 30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통문화 확산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10년 문을 닫은 울릉중 태하분교는 2017년 192억 원을 들여 조성된 ‘수토역사전시관’으로 탈바꿈해 울릉도의 개척사와 수호 역사를 생생히 보여주는 대표 관광지이자 학생들의 역사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이처럼 폐교 재산의 매각·대부를 통해 교육재정을 확충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모범적 상생 모델을 확산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버려진 공간에서 다시 태어나는 희망의 터전으로 폐교를 만들어가겠다”며 “지역 재생과 미래 세대 교육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폐교된 영천 자천중은 ‘보현산 녹색체험터’로 새롭게 태어나 도서관·카페·놀이공간, 짚라인과 메타버스 체험관까지 갖춘 지역 관광 명소로 부상했다. ⓒ 경북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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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종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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