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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걱정해야 하는 경기도의료원, 경기도 공공의료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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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걱정해야 하는 경기도의료원, 경기도 공공의료 ‘흔들’

경기도의료원 6개병원지부, 8월 4일부터 경기도청 앞에서 29일째 피켓 시위 이어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는 경기도의료원이 만성적인 재정난으로 직원들의 임금 지급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등 생계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도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의정부병원 직원들은 급여일에 전체 임금의 85%만 지급받았다가 임금지급일이 한참 지난 후 나머지 임금을 지급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포천병원 역시 6년 이상 근속한 직원(의사 포함)을 대상으로 급여의 80%만 지급했다가 급여일로부터 5일이 지나서야 나머지 20%가 지급되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임금이 체불됐다가 추후에 간신히 막았다는 것은 경기도의료원의 자금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에 불가하다고 직원들은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의료원에 따르면 수원·의정부·파주·안성·포천 등 5개 병원은 올해에만 총 113억 1300만 원 규모의 자금 부족이 예상된다. 특히 임금 체불이 발생한 의정부병원은 28억 7500만 원, 포천병원은 25억 9400만 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병원 직원들은 매월 급여일마다 체불 가능성을 인지하고 불안에 떨고 있으며, 생활비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생계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의료원 산하 병원들의 임금 체불 문제는 초과근무수당, 연장수당 등에도 연결된다. 당연히 지급되어야 할 수당도 정상적으로 지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의료원 직원들은 병원의 자금난에 대해 땜질식 처방이 아닌 재정구조의 근본적 개선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병상 가동률 회복은 더딘 반면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면서 적자가 누적되었고, 결국 임금 체불이라는 극단적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며 일시적 예산 투입만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열악한 근무 환경은 인력 충원에도 문제를 만들고 있다. 자연 감소 인력에 대한 신규 충원이 어려움을 겪으며 인력 공백이 발생하고 있고 인력 공백은 직원들의 노동 강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와 공공병원의 정상 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현재 경기 동북부에 있는 남양주·양주 지역에 공공병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6개 병원의 안정적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는 중에 무작정 공공병원의 신설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경기도의료원 6개병원지부는 8월 4일부터 경기도청 앞에서 29일째 피켓 시위를 이어가며, 경기도가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공공의료의 후퇴는 도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 우리는 경기도의 올바른 공공정책 방향 전환을 다시금 촉구하며 정책변화가 없으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는 경기도에 ▲체불임금 해결 및 추경안 편성 ▲경기도 공공보건의료 특별회계 신설 및 조례 제정 ▲의정부병원·포천병원 이전신축 ▲포괄 2차 병원 신청 확대와 기존 6개 병원 기능 강화 ▲의사 충원 및 자연 감소 인력 충원 ▲경기도지사 공식 면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공공병원 정책 방향 전환과 결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료원 6개병원지부는 8월 4일부터 경기도청 앞에서 29일째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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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환

경기북부취재본부 이도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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