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경쟁 구도에 대해 "호남으로 보면 한가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강 시장은 지난 1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호남은 민주주의의 도시인 만큼 이제는 먹고사는 데도 풍족했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계속 청년들이 떠나고, 진보 정부가 여러 번 들어섰지만 먹고사는 것은 똑같다는 고민이 많다"면서 "호남 민심은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경쟁 자체에 관심이 있기보다는, 광주·전남이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 호사가들이나 고관여층이 자꾸 '조국당이 어떻다, 민주당이 어떻다'는 논리를 펴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과거 독일 뮌헨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바이에른주 시민들은 일당 독점을 하든 이당 독점을 하든 우리를 잘 먹고 잘살게 해주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답했다"며 "정치 고관여층만 민주당·조국당 경쟁론을 펼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은 선택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강 시장은 "(호남 유권자들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이재명 정부가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쪽에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합당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내년 지방선거 때는 이재명 정부에 흠결이 나지 않도록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국혁신당 1호 단체장을 배출한 지난 담양군수 재선거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선전하려면 결국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강 시장은 "담양 선거는 조국혁신당이라는 프레임보다 민주당 공천 과정의 불협화음과 후보 개인의 능력 때문에 조국혁신당 후보가 당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강 시장은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타운홀 미팅에 대해 "광주 정책에 대해선 대통령과 토론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이라는 절대 권력 앞에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구조라 다수가 모이는 토론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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