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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바람'으로 성경책을 읽고 있다는 윤석열…참회일까? 억울함의 표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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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바람'으로 성경책을 읽고 있다는 윤석열…참회일까? 억울함의 표출일까?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검 조사를 거부한 채 속옷 바람으로 성경을 읽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성경책은 기독교인들에게는 어려울 때, 외롭고 힘들 때 손에서 놓지 않고 그 순간, 자신에게 필요한 말씀을 찾아 붙들고 유일신이라고 하는 하나님에게 기도하게 하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윤 전 대통령은 과연 성경의 어느 구절을 찾아 보며 그가 믿는 신에게 간구하고 있을까?

대체적으로 기독교인들은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억울한 심정을 달래려 한다면 시편을, 권력의 정당성을 되새기려 한다면 로마서를 펼친다.

다윗이 쓴 시편 59편 1절에는 사울 왕이 사람을 보내 자신을 죽이려고 그 집을 지킬 때에 다윗은 이렇게 기도한다. "나의 하나님이여, 내 원수들에게서 나를 구원해 주시고 나를 치려고 일어서는 자들에게서 나를 지켜 주소서"(표준새번역성경)

로마서 13장 1절 말씀은 이렇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해야 한다.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며 이미 있는 권세들도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것이기 때문이다.(표준새번역성경)

권력자들이 자신을 정당화할 때, 로마서 13장(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났다)말씀을 자주 인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성경이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은 '회개와 정의', 그리고 '이웃 사랑'이다.

“정의를 강같이 흐르게 하라”(아모스 5장 24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태복음 22장 39절), "어찌하여 너는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태복음 7장3절)는 말씀은 권력자의 가장 큰 책임이 무엇인지 분명히 일깨우는 말씀들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윤 전 대통령이 위법·위헌적 비상계엄을 선포해 대통령 직에서 파면 당하고도 국민 앞에 단 한 번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의 성경 읽기는 '참회의 몸부림'으로 봐야 할까, 아니면 스스로를 '억울한 희생자'로 포장하기 위한 상징 행위로 봐야 할까?

이런 일도 있었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부인(김건희 여사)이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때문에 지난 4월 10일, 한 개신교단체로부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 당했다.

개신교 단체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는 4월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은 당시 무속 논란에 따른 기독교계 표심을 의식하고 지지층을 붙잡기 위해 김 여사가 기독교 신앙이 매우 깊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어필했다"며 "선거에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발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 관계자인 김디모데 목사는 "(윤 전대통령의)발언이 사실이 아닐 경우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며 "구약성경은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 39권으로 총 929장 2만 3314절로 구성된 방대한 양이다. 저도 목사지만 저조차 다 외우지도(못한다). 구약을 전공한 신학자들도 현실적으로 암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성경은 보는 사람에게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자신을 들여다 보게 하는 거울'이라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이 구치소 안에서 읽고 있는 성경은 지금 그에게 어떤 거울이 되고 있을지 궁금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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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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