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여당을 "폭주 기관차"에 빗대며 비판하는 한편 "의석 수가 적은 제1야당 입장에서 가장 큰 투쟁력의 원천은 국민적 지지"라며 "중도·수도권·청년의 지지가 필요하다. 그 지지가 바탕이 될 때 무도한 정부·여당 정책이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 주최로 열린 '한강, 서울의 미래' 제목의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중도층과 수도권의 지지를 강조한 부분이, 강성 지지자들을 업고 '장동혁 지도부'가 출범한 시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먼저 당 소속 추경호·권성동 의원 등을 겨냥한 특검 수사에 대해 "과유불급"이라며 "정부·여당을 보면 폭주 기관차를 떠올리게 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의 내란 가담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특위' 위원장) 요구에는 "참 보기 딱하다"며 "특검에 표적수사를 하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큰일날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선 "특검의 정치적 공세가 극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표가 중심을 잡고 흐트러진 전열을 재정비해 국민의 지지기반을,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양립하기 힘든 두 가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에서 장 대표가 선출된 직후 페이스북에 "국민의 눈높이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글을 남겼다.
오 시장은 "최근 새 지도부 인사를 보니 민심의 눈높이에서 대변인,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인적 충원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 것을 봤다. 양립하기 힘든 두 가지 목표를 만나 (장 대표가) 고심 끝에 인사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당직 인선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또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헤서는 "개혁신당과 어떤 형태로든 협력해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약 9개월 뒤 지방선거가 있다. 개혁신당과의 합심·협력이 가장 현실적으로 '폭주 기관차'에 대한 견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합당이 됐든, 선거연대가 됐든 어떤 형태로든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주최자인 김 의원 외에 안철수·배현진·조정훈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애초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도 일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내란특검의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원내행정국 압수수색 시도 대응으로 불참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