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내년부터 하수도 사용료 매년 9.5%씩 인상될 예정

지난 9년간 사용료 동결로 적자 누적…물가·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수지 악화, 인상 불가피

남양주시 하수도 사용료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9.5%씩 인상될 예정이다. 남양주시의 하수도 사용료는 지난 2016년 이후 9년 만에 인상되는 것으로 시는 하수도 사용료 현실화를 위한 행정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남양주시는 지난해 초 하수도 사용료 인상을 위한 용역을 완료했으나, 지방공공요금 동결 기조와 시민 부담 완화를 위해 신중하게 검토해 왔다.

현재 남양주시의 하수처리 비용은 톤당 1773원이지만 실제로 시민이 부담하는 평균요금은 682원으로 처리비용의 38.5%에 불과하다. 이는 경기도 평균(48.5%)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하수를 처리할수록 손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2024년도 손실액은 2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억 원 증가했다.

물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하수처리장 운영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에 더해 하수처리시설 신설·증설·개량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적자는 더욱 크게 누적될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사용료 인상을 추진한다는 게 남양주시의 설명이다.

이번 인상안에 따르면, 가정용(3인 가구, 월 20㎥ 사용 기준) 요금은 현재 ㎥당 588원에서 2026년 644원, 2027년 705원, 2028년 772원으로 오르게 된다. 연평균 61원, 3년간 총 184원 인상될 예정이다.

월평균 요금은 1만 1760원에서 1만 5440원으로, 월 1227원이 증가한다. 인상 후에도 요금은 평균 처리비용(1773원)보다 낮다.

시는 오는 11월까지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해 조례 개정을 위한 사전 절차를 마무리하고, 12월 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인상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인상률과 시행 시기 등은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일부 조정될 수 있다.

▲남양주시청 전경.ⓒ남양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