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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중국 간 이유는 결국 경제 문제? "중국, 국가 건설 사업 지원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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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중국 간 이유는 결국 경제 문제? "중국, 국가 건설 사업 지원해주길"

김정은, 북중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과 무역 문제 제기…유엔 대북 제재 문제도 언급한 듯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6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과 경제 협력을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는데, 러시아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4일 중국 관영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 위원장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국 당과 정부는 중조(중북) 전통 우호를 매우 중시하며, 중조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기를 원한다.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이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조선(북한)이 자국의 실정에 맞는 발전 경로를 걷는 것을 변함없이 지지"한다며 "중국과 조선은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국은 항상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며, 조선과 조율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최대한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하며, 유엔 등 다자 플랫폼에서 계속해서 조정을 강화하고 양측의 공동 및 근본 이익을 잘 수호하기를 원한다"면서 유엔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대북 제재 등에서 중국이 북한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달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조선은 중국과 각 계층 교류를 긴밀히 하고, 당 건설과 경제 발전 등의 경험을 교류하여 중국이 조선의 국가 건설 사업 발전을 지원하기를 원한다"며 "양국이 호혜적인 경제 무역 협력을 심화하여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이에 대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사실상 중국에 대북 제재 및 경제 문제에 대해 도움을 요청한 셈인데, 이를 두고 4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이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 대북정책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2025 제1차 NK 포럼'에서 토론자로 나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년 만에 방중길에 올랐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 경제가 어렵다는데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몇 푼의 돈 가지고는 안되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끝나고 중국에서 돈이 들어와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방중단에 전 총리인 김덕훈 당 경제부장이 동행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북중 양국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북러 양측의 밀착이 심화되면서 관계가 다소 소원해졌다. 파병까지 하면서 러시아에 밀착한 북한을 러우 전쟁에 깊게 발을 들이기를 원하지 않는 중국이 불편하게 여기면서 양국 관계가 어려워졌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지난 2023년 대북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을 거부하면서 유엔 대북 제재와 관련해 전적으로 북한의 손을 들어줬던 것과 달리, 중국은 이 표결에서 기권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북한 지원에 대한 다소 다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북한은 더욱 러시아에 밀착했고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사실상 동맹을 맺는 수준의 조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정리될 분위기를 보이면서 북한의 계산법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러우 전쟁이 종료된 이후에 러시아가 국제무대에 복귀하게 된다면 북한만을 바라보고 대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북한에 대해 경제적인 측면의 지원보다는 군사나 국제정치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점도 북한 입장에서는 대외 관계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한 요인이 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방발전 20X10정책'을 추진하고 '국가경제발전5개년계획'을 올해 마무리해야 하는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보다는 중국, 더 나아가 유엔 제재 해제를 위한 미국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5일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보도하면서도 경제협력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습근평(시진핑)동지는 중조는 운명을 같이하고 서로 돕는 훌륭한 이웃이고 훌륭한 벗이며 훌륭한 동지라고 하면서 중국당과 정부는 전통적인 중조친선을 고도로 중시하고있으며 중조관계를 훌륭하게 수호하고 훌륭하게 공고히 하며 훌륭하게 발전시킬 용의가 있다고 하였다"고 회담 결과를 전했다.

통신은 "그는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여도 이 립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중국측은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조선이 자기의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걸으며 조선식사회주의위업의 새로운 국면을 부단히 개척해나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김정은동지께서는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조중사이의 친선의 감정은 변할 수 없으며 조중관계를 부단히 심화발전시키는 것은 조선로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정부의 확고부동한 의지이라고 확언하시면서 조선은 앞으로도 국가의 주권과 령토완정, 발전리익을 수호하기 위한 중국공산당과 중화인민공화국정부의 립장과 노력을 전적으로 변함없이 지지성원할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고 덧붙였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양 정상은 "고위급래왕과 전략적의사소통을 강화해나가는 문제와 관련하여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대외관계분야에서 두 나라 당과 정부가 견지하고있는 자주적인 정책적립장들에 대해 호상 통보"했다. 이어 "국제 및 지역문제들에서 전략적협조를 강화하고 공동의 리익을 수호할데 대하여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을 위한 연회를 마련했다고 밝혀 양 정상은 회담에 이어 만찬을 함께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통신은 이날 저녁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통해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 후 전용열차로 베이징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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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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