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을 일방 파기하며 멈춰선 가덕도신공항의 개항 시기를 2029년 12월로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무리한 조기 개항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재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자신의 SNS에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늦춰야 한다"며 "개항일보다 중요한 것은 가덕도신공항의 조기 착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30년 1월 개항의 확실한 방안이 없다면 책임 논쟁을 잠시 멈춰달라며 무리한 개항 목표에 숨통을 터주면 좋겠다. 정부와 국토부는 충분한 공사기간을 주되 조속한 착공과 안전시공을 책임질 수 있는 건설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의 수의계약 대상자였던 현대건설은 공사기간을 기존의 84개월에서 108개월로 늘린 기본설계안을 제출했다. 일방적인 공사기간 연장에 지역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현대건설은 결국 발을 뺐다. 입찰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부산시는 사태 초기부터 "2029년 12월 개항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어 박재호 전 의원은 "가덕도신공항 건설 지연의 책임은 분명하다.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과 당시 여당과 박형준 부산시장의 관리 부실은 명백한 책임이 있다. 윤석열 정부 하에서 한발도 전진하지 못한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면서도 "그 책임을 2030년 무리한 개항으로 떠넘기는 것은 더 큰 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의 미래다. 그러나 그 미래가 부실하고 위험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며 "2029년 개항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하고 튼튼한 공항"이라고 덧붙였다.
2029년 개항을 우려하는 박 전 의원의 이러한 주장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도 결을 달리 하고 있다. 앞서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장은 "2029년 이후로 준공 계획이 공식 확인되면 박형준 부산시장의 사퇴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의원은 "2030년 엑스포를 염두에 두고 2029년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밀어붙였다. 엑스포가 무산됐으면 굳이 2029년 개항 목표를 유지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며 "개항시기를 좀 늦추더라도 조기착공을 통해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우선"이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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