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영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님!"
5일 전북 전주한벽문화관 일대에서 열린 '제8회전주독서대전' 현장. 책 축제를 즐기러 나온 시민 수백 명 사이로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모습을 나타내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나왔다.
휴대폰 카메라를 든 채 인파를 뚫고 다가서는 사람들까지 더해져 한순간 축제 현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은 "기사에서 문 전 태동령이 온다는 소식을 듣긴 했는데 진짜 뵙게 될 줄은 몰랐다"며 "책 축제에서 전직 대통령을 만나니까 너무 반갑고 여전히 다정하시다"고 웃었다.
문 전 대통령은 행사 부스 중 하나인 평산책방 부스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평산책방은 그가 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 인근에 직접 연 작은 서점으로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책방지기(책방 운영자) 자격으로 전주독서대전에 참여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나란히 책방 이름이 새겨진 앞치마를 두른 그는 동네 서점 주인 처럼 환하게 웃으며 시민들을 맞았다.
문 전 대통령은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책을 추천해주고 직접 책 내용을 설명해주는 등 능숙하게 책방지기 역할을 해냈다.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평과 추천 도서를 꾸준히 공유해온 만큼 책 이야기에도 자연스럽고 여유가 넘쳤으며 그의 참여 부스는 구름 인파로 북적였다.
아울러 현장에서는 김관영 전북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 등 지역 인사들이 문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책장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눴다.
김관영 지사는 평산책방 부스에서 "대통령님이 추천하신 책 두 권을 사겠다"며 직접 책을 구매하는 모습도 보였다.

짧은 책방지기 체험을 마친 문 전 대통령은 행사장을 둘러본 뒤 안도현 시인의 초청 강연이 열린 강연장에도 모습을 비쳤다.
강연장에 들어선 그는 몰려든 청중의 박수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사회자의 양해를 얻어 잠시 마이크를 잡았다.
문 전 대통령은 "전주독서대전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참가했다. 시민 여러분과 책방 친구들을 이렇게 전주에서 만나 뵙게 돼 기쁘다"며 "전주는 문화예술의 중심 도시이자 책과 가까운 도시"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전주독서대전은 우리 정부 시절 시작된 만큼 각별하게 생각한다"며 "독서대전이 날로 번창해 전주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힘이 되길 바란다. 결국 책이 도시를 살린다는 말처럼 책을 통해 도시와 공동체가 활력을 얻는다"고 말했다.

전주독서대전은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이던 2018년 첫 행사를 연 이후 매년 규모를 키워온 독서문화축제로 올해 8회째를 맞았다.
올해 주제는 '넘기는 순간'으로 책장을 넘기는 찰나에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의미를 담았으며 행사장에는 60여 개 지역 출판사·서점·독서단체가 참여해 대규모 북마켓을 열었고 차인표·최은영 작가 등의 강연, 어린이 독후활동 대회, 독서올림픽 체험 등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90여 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개막 인사에서 “전주는 책과 사람이 이어지고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도시”라며 이번 축제가 시민들의 지혜와 상상이 자라는 기쁨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주독서대전은 이날을 시작으로 7일까지 사흘간 한벽문화관과 완판본문화관 일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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