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닷새째 파업을 이어가면서 울산 경제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조선업이 지역 핵심 산업인 만큼 장기화될 경우 연관 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3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해 이날까지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에서 작업을 중단했다. 3~4일에는 각각 2시간, 5일에는 4시간 파업을 벌였고 이번 주도 교섭 상황에 따라 추가 파업을 검토 중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4세 연장 및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8만7000원 인상, 성과급·격려금 350%+1000만원, 주식 10주 지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지난 5일부터 매일 7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뒤 8차례 교섭이 이어졌지만 임금 인상 규모와 방식에 대한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여기에 HD현대중과 HD현대미포 합병, 싱가포르 법인 설립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노조는 9일부터 12일까지 추가 파업을 이어가고 12일에는 성남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상경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지역 경제계는 잇따른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조선업 하청업체와 부품업체, 지역 서비스업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파업은 시간당 수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조선업 역시 선박인도 차질이 불가피해 울산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단순한 노사문제를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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