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무안읍 중상천 복개 및 회전교차로 공사가 잦은 설계변경과 예산 증감, 행정 혼선으로 4년째 표루중으로 주민 불편은 물론, 행정 신뢰마저 땅에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8일 군에 따르면 중상천 복개 공사는 지난 2021년 12월 착공, 2023년 말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공법 변경과 안정성 검토, 수리계산 결과 반영 등으로 총 4차례 설계가 바뀌면서 지난 1월 준공됐다.
하지만 이어 회전교차로 공사가 시작되면서 교통 혼잡과 생활 불편은 오히려 더 커졌다. 예산 역시 당초 17억 원에서 21억 원으로 23% 늘어나 군 행정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놓고 지역 주민들은 "애초 면밀한 검토 없이 공사를 시작한 탓"이라며 군 행정을 질타했다. 한 주민은 "설계가 이렇게 쉽게 바뀌는 걸 보면, 과연 처음부터 제대로 준비가 됐던 건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특히 복개 공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지난해 12월 회전교차로 공사가 시작돼 예산 부족, 전신주 이설, 주민 협의 문제 등이 겹치면서 공사가 지연된 것으로 보여진다.
회전교차로 공사는 당초 지난 6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오는 26일 준공을 앞두고 있어 결국 주민들은 3년 9개월째 공사판 속에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공사 지연이 아니라 군 행정의 신뢰 위기로 보고 있다. 반복되는 설계변경, 예산 낭비, 주민 소통 부족이 복합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무안읍에 사는 주민 박모씨는 "무안군의 이번 사례는 부실한 계획과 졸속 행정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줬다"며 "향후 대규모 사업 추진 시 군민의 신뢰 회복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중상천 복개 공사는 하천의 원활한 흐름 및 유량 확보를 위해 추진됐으며, 안전성을 고려해 총 4차례의 설계변경을 하게 됐다"며 "이로 인해 공사 기간이 다소 지연됐다. 현재 사업은 마무리 됐으며, 앞으로도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과 쾌적한 하천 관리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회전교차로 담당자는 "두 개의 공사가 연이어 진행되면서 공사 기간이 길어진 것처럼 느껴졌을 것"이라며 "회전교차로 공사는 이번 달 안에 마무리해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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