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게임 유튜버 대도서관(46, 본명 나동현)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사이버렉카들이 '충격', '폭로' 등의 자극적 언어를 사용하며 조회수 장사에 나섰다. 특히 극우성향 유튜버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대도서관과 이재명 대통령을 엮으며 그의 죽음을 정치적 공작에 이용했다.
가세연은 지난 6일 '대도서관 죽음 미스터리'라는 표제와 함께 대도서관과 이 대통령, 전 배우자인 윰댕(본명 이채원)의 얼굴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영상에서 "대도서관 부부는 이재명과도 가까웠고, 특히 대도서관은 본인이 스스로 문재인 지지자라고 밝힌 적 있다.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과, 이재명과도 방송을 했었다"라며 "언제나 이재명 주변인은 왜 이렇게 항상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왜 이렇게 많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대도서관의 지난해 수입이 24억 원이고 올해 7월 이미 20억 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렇게 돈을 번 사람이 뭐가 아쉽겠냐", "100만 번 양보해서 지병이 있다면 이렇게 돈 많은 사람이 병원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았겠냐" 등 대도서관의 사망이 석연찮다고 주장했다.
가세연을 비롯한 여러 유튜브 채널은 대도서관의 사망을 두고 자극적인 표제가 담긴 영상을 앞다퉈 게시하고 있다. 한 채널은 "유튜버 대도서관 사망원인 충격공개, 마지막 통화내역 전처 윰댕 결국", "수백억 유산행방" 등 전 배우자 윰댕이 대도서관 사망에 개입한 것처럼 보이는 영상을 게시했다.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도 대도서관 주변에 연예인과 유튜버를 여럿 배치하거나 "진실은 무엇인가" 등 의혹을 제기하는 문구를 통해 음모론을 제기했다.

대도서관과 함께 방송한 전적이 있는 유튜버 용호수(본명 박찬우) 또한 그의 죽음을 조롱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고졸이 우쭐대면 대부분 X신이다", "왜 내가 폭로하기도 전에 죽느냐", "용찬우를 모욕하는 것은 가장 트렌디하게 글로벌 민주화세력의 개임을 인정하는 방법" 등 대도서관을 모욕하는 발언을 반복헀다.
이같은 사이버렉카들의 음모론 제기에 시청자들이 영향을 받으면서 고인 모독이 더욱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대도서관 관련 영상 다수에는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댓글이 달렸지만, 가세연 등 음모론을 제기하는 영상에는 "대도서관 자택이 광진구네. 여기 중국인 천지인 동네", ""저XX(이재명) 연줄은 다 죽는구나", "의혹은 파봐야 한다" 등의 악성 댓글이 여럿 달렸다.
음모론과 달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8일 대도서관의 사망 원인에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경찰은 대도서관이 지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을 고려해 최종 부검 감정서가 나온 뒤 사건 종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대도서관은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유서와 타살 혐의점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심장 통증을 호소하고 수면 부족으로 피곤함을 드러낸 적이 있어 지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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