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극한 가뭄'에 맞서 농업용수 확보 총력 대응

영농기 농업용수 안정 공급 위해 긴급 조치

▲강릉 오봉저수지 가뭄 대응을 위한 저수지 물 채우기ⓒ농어촌공사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중)가 영농기 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농가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11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평년 대비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를 중심으로 대책을 수립해왔다. 간이 펌프 설치, 인근 하천 양수, 농수로 직접 공급 등 긴급 조치를 통해 6월 말까지 127개 저수지에서 5천4백만 톤을 확보해 모내기 용수를 공급했으며, 8월 말까지는 추가로 65개소에서 7백만 톤 이상을 확보했다.

이 같은 선제 대응과 더불어 올여름 전국 누적 강수량이 960.1㎜(평년 대비 87.9%)를 기록하면서 평균 저수율은 65.9%(평년 대비 96.9%)를 유지, 대부분 지역의 영농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강원 강릉시를 비롯한 영동지방은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7.4㎜에 그치며 저수율이 28.0%(평년 대비 36.6%) 수준에 머무르는 등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공사는 이 지역에 하천 굴착, 관로 매설, 간이 양수기 설치 등을 통해 하루 최대 3만7500톤의 용수를 공급하며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평년 대비 저수율이 70% 이하인 저수지는 전국 660개소에 달한다. 이 가운데 관심단계(70% 이하, 60% 초과) 저수지 316개소는 상시 모니터링 중이며, 주의단계(60% 이하) 이상 저수지 344개소는 보조 수원 시설 139개소와 주수원 시설 205개소로 나뉘어 각각 보강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저수율이 0%인 34개 저수지 가운데 30개소는 이미 용도 폐지나 대체 수원이 마련된 곳이며, 나머지 4개소는 개보수·준설 공사와 함께 별도 급수 대책을 병행해 농업용수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앞으로도 농업용수 수급 실태조사와 연구용역을 통해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농촌용수개발사업·체계재편사업·지하수댐 조성 등 가뭄 대응 예산을 확보해 항구적 물 관리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인중 사장은 "극한 가뭄 속에서도 농업인들이 영농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동원해 용수 공급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에도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안정적인 농업용수 이용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