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된 300여 명의 한국 노동자들에 대한 석방과 귀국 협의와 관련해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구금 시설에서 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비행기는 내일 새벽 1시쯤 이륙해 오후쯤 서울에 도착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귀국 인원에 대해선 "우리 국민은 남성 306명과 여성 10명"이라며 "외국인 14명이 있어 총 330명"이라고 했다. 다만 "우리 국민 중 1명은 가족이 영주권자라서 미국에 그냥 남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석방이 지연된 데 대해선 "(미국 측은) 버스로 이동해 비행기에 탈 때까지는 미국 영토 내이기 때문에 수갑을 채워서 이송하겠다고 했고, 우리는 절대 안 된다고 밀고 당는 와중에, 자진출국이냐 추방이냐로 논쟁하는 와중에 중단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게 돌아가게 하라. 가기 싫은 사람은 안 가도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있어서 일단 행정절차를 바꾸느라 지연됐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구금 사태의 여파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매우 당황스러운 상태"라며 동의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 입장에선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데에 온갖 불이익을 주거나 어려워질 텐데 해야 하나 고민을 안 할 수 없다"며 "앞으로 대미 직접 투자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 대미 투자 관련된 비자 발급에서 정상적으로 운영해달라는 협상을 하고 있다"며 "미국도 현실적인 필요가 있으면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분명한 것은 저는 어떠한 이면 합의도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익에 반하는 결정을 절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합리성과 공정성에 벗어난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협상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설명을 자제하면서도 "협상의 표면에 드러난 것들은 거칠고, 과격하고, 과하고,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이지만 최종 결론은 합리적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열심히 협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협상 관련한) 사인을 안 했다고 비난하지 말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뭘 얻으러 간 게 아니고,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증액에 최대한 방어를 하러 간 것"이라며 "방어를 하면 됐지, 우리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사인을 왜 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합리적인 사인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 방송 중단 등의 조치를 언급하며 "아무것도 안 하고 적대적으로 자극하는 것보다는 평화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틈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입장에서 보면, 남한 정부가 정권이 바뀌더니 대북 방송도 안 하고 몇 가지 유화 조치한다고 해서 그들이 홱 돌아서서 화난 표정이 갑자기 활짝 웃는 표정이 바뀔 거라고 기대했다면 바보"라면서도 "우리로서는 휴전선의 군사적 긴장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는 것이 우리한테 이익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거듭 남북 긴장 완화 노력을 "이재명이 종북이라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와 민생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며 "끊임없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북미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기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체제 위협의 핵심이 남한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보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를 남북 관계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미대화가 열리는 것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 우리가 주도하겠다고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외교협상의 특성상 타결 직전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대한 긴장을 끌어올리는 단계를 거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통일 얘기를 하면 바보 소리를 듣겠지만, 그 전에 평화 단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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