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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잘못"이라며 뒤끝 부리던 트럼프 정부, 한국 직접 찾아와 "유감…귀국자 불이익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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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잘못"이라며 뒤끝 부리던 트럼프 정부, 한국 직접 찾아와 "유감…귀국자 불이익 없을 것"

박윤주 외교부 차관 "기업 근로자들 구금 시설에서 감내했던 불편한 처우" 언급…비자 문제 해결 위한 후속조치 이어질 듯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비롯해 미 정부 기관이 한국인 수백 명을 구금했다가 일주일만에 석방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한미 고위급 회담에서 미측은 유감을 표명하며, 해당 인원들에 대해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14일 외교부는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과 크리스토퍼 랜다우(Christopher Landau)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미 외교차관회담을 개최하고 조지아주에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인원 구금 문제 해결 및 비자제도 개선 협력,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와 지역 및 글로벌 정세에 대해 협의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박 차관이 "귀국자의 미국 재입국시 불이익이 없어야 할 것이며, 한국 맞춤형 비자 카테고리 신설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 논의를 위한 외교-국무부간 워킹그룹 창설과 비자 관련 상담창구 개설 등 후속조치 이행에 박차를 가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랜다우 부장관이 "이번 사태가 일어나게 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이번 사태를 제도 개선 및 한미관계 강화를 위한 전기로 활용해 나가자고 하였다"고 말했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도 이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귀국자들이 미국에 재입국시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이며, 향후 어떠한 유사 사태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아울러 (랜다우 부장관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활동이 미 경제·제조업 부흥에 대한 기여가 크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한국 근로자들의 기여에 합당한 비자가 발급될 수 있도록 박 차관이 언급한 후속조치 관련 실무협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한국 국적자 316명을 포함해 지난 4일 구금됐던 현장 직원 330명이 석방된 이후 한미 외교 당국 간 고위급 접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접촉에서 미국 측이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는 점과 비자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인 만큼 향후 이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측의 이러한 입장은 지난 11일 현대자동차그룹이 비자 문제를 잘못 처리한 것이라면서 이번 구금 사태를 한국 기업 잘못으로 돌린 하워드 러트닉 미 재무장관의 발언과도 다소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러트닉 장관이 인터뷰에서 "이번 (단속을 위한) 급습 책임이 전적으로 현대자동차에 있다고 말하며, 현대차가 관광 비자로 노동자들을 데려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러트닉 장관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대로 된 절차를 밟으라고 요구한다. 이민을 오고 싶고, 노동자들을 이곳으로 데려오고 싶으면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더 이상 규칙을 어길 수 없다. 그런 방식은 이제 끝났다"라며 한국 측이 적절한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박 차관은 이날 회담에서 구금됐던 인원들의 처우 문제와 관련, 회담 앞 부분에 "우리 기업 근로자들이 부당하게 미국 내 구금시설에서 감내해야 했던 불편한 처우에 대해 언급"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박 차관이 "해당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이번 사태로 인해 깊은 충격을 받았던 것에 유감을 표하고, 미측이 우리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재발방지 및 제도개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는 14일 구금됐던 한 직원의 '구금일지'를 입수했다면서 현지에서 ICE 요원들이 단속을 나왔을 때 직원들에게 서류를 작성하라고 할 때 관련된 설명을 고지하지 않았고, 구금 초반 72인실 시설에 이들을 몰아넣은 뒤 위생을 위해 필요한 기초적 물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등 구금자들이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 14일 외교부는 박윤주(오른쪽) 외교부 제1차관과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미 외교차관회담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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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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