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첫 비대위 주재 "독배라며 말리는 분 많았으나…"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다시 한 번 피해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저부터 통렬하게 반성하겠다"고 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15일 비대위 공개발언에서 "당이 법률적 절차와 판단에 치중하여 마음을 읽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위원장은 자신의 비대위원장직 지명과 수락에 대해서는 "자유를 찾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중책을 맡게됐다"며 "독배라며 저를 말리는 분이 많았고 다치지 않도록 뒤에 있으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그것은 계산이다. 저는 그렇게 정치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책임지고 피해자의 상처 치유, 온전한 보상, 재발 방지, 제도 개선을 하겠다. 실천으로 응답하겠다"며 "피해자들이 신뢰하는 비대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은 소통·치유·통합 세 가지 원칙 위에서 공동체적 해결을 위한 다양한 조치에 나서겠다"며 "진심을 다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에 선출된 직후, 중앙당에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지시하고 (2차 가해에 대한) 중징계 처분을 내리는 당헌 당규 개정안을 주문했다"며 이번 당직자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세 가지 대책으로 △진정성 있는 피해자 지원 △근본적 대책 마련 △공동체적 해결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앞으로 당내에서 피해자의 실명 거론을 금지한다. 피해자가 원하는 일이고, 그 요청을 존중해야 한다"며 "2차 가해는 공동체의 회복을 방해하는 행위로 당 차원에서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일부 언론과 유튜브의 악의적인 보도는 용납하지 않겠다. 피해자들을 악용하고, 동시에 당을 공격하는 정략적 의도가 보인다"며 "오늘 실무기구를 출범시키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근본적 대책'으로는 "비대위원들과 상의해서 인권 보호를 위한 상시 기구를 설치하겠다"며 "피해자 보호 강화와 예방 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나아가 조국혁신당은 성차별적 의식과 문화를 바꾸는 일에 나서겠다"며 "성평등과 인권 향상을 위한 개혁에 책임지고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조 위원장은 피해자 측과 인적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이 지난 14일 공개적으로 SNS에 "고소인이 주장하는 성추행·성희롱은 없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김 전 대변인의 제명에 대한 당의 결정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며 "비대위는 피해자의 회복·치유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일축했다.

박병언 당 대변인은 "김 전 대변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자중을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