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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트럼프 승인 하에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점령 작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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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트럼프 승인 하에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점령 작전 시작

아랍 국가들, 이스라엘 유엔 회원국 자격 정지 추진…공동 방위 체계 활성화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공격을 개시했다. 사실상 미국의 승인 하에 이뤄진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방송 CNN은 두 명의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공격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번 공격이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외곽에서 시작됐다면서, 이스라엘의 한 관계자가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지금까지 최소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군(IDF)은 지난주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고층 건물을 파괴했다. 방송은 "지상공격은 인구 밀집 지역에 있는 주민들을 대피시킨 이후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현재 주민들은 일부만 떠난 상태"라고 전했다. 15일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방송에 "약 32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피난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중심지에 하마스의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의 아랍어 대변인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에서 "가자시티는 위험한 전투 지역으로 간주된다"며 주민들에게 "가능한 빨리" 가자시티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도시를 떠난 40% 이상의 주민들과 함께하라"라며 이주를 독촉했는데, CNN은 실제 어느 정도의 인원이 가자시티를 떠났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8월 가자지구를 점령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8월 8일 안보내각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점령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유엔은 이 계획이 약 1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을 강제 이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가자시티 점령 계획을 끝내 실행에 옮겼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본인의 부패 혐의에 대한 재판의 법정 증언에서 "가자지구에서 강도 높은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점령을 시작하면서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가족들은 네타냐후 총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인질·실종자 가족포럼은 이날 총리 관저 밖에서 가진 밤샘 시위를 통해 " 가자지구에 있는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은 총리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고 있다. 오늘이 그들의 마지막 밤이 될지도 모른다"라고 우려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의 사실상 승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15일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 "루비오 국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트럼프 정부가 지상작전을 지지하는데, 가능한 신속히 끝내길 원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 역시 이스라엘에 방문한 루비오 장관이 이스라엘의 작전에 제동을 걸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루비오 장관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여전히 평화적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들이 풀려나고 하마스가 패배하는 것을 통해 이 전쟁이 끝나길 원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9일 휴전 중재 국가이자 미 동맹국인 카타르를 공격해 하마스 측 휴전 협상단을 노린 데 대해 아랍 국가들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16일 카타르를 찾은 루비오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카타르의 중재 역할을 여전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방송은 그러나 "(카타르가 이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큰 의문"이라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후 카타르의 중재 노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15일 카타르 도하에서는 아랍연맹(AL)과 이슬람협력기구(OIC) 등 아랍 및 이슬람권 60개 국가 정상들이 모여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외교·경제 관계를 재검토, 이스라엘의 유엔 회원국 자격 정지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걸프협력회의(GCC) 역시 이날 회담 이후 성명을 내고 공동 방위 체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GCC는 카타르·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오만·쿠웨이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가자시티에 지상군을 투입하며 작전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북부 가자시티에서 남쪽으로 해안 도로를 따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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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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