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이 유례없는 자연재해의 어려움을 딛고 3년 만에 '퍼플섬 아스타꽃 축제'를 다시 연다.
17일 군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퍼플섬 아스타정원 일원에서 펼쳐질 축제는 가을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보랏빛 아스타 국화로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하며,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계절의 선물을 안길 예정이다.
군은 축제 이후에도 다음 달 말까지 아스타정원을 개방해 늦가을까지 꽃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퍼플섬은 이미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20년 이후 누적 관광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신안군의 대표 명소가 된 이곳은, 섬을 둘러싼 보라빛 꽃과 나무, 바다와 갯벌, 그리고 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1.5km 길이의 해상 보행로 '퍼플교'는 섬과 꽃,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명물로 손꼽힌다.
이러한 독창적인 매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퍼플섬은 지난 2021년 UNWTO(유엔세계관광기구)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됐으며,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도 두 차례 이름을 올리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명소임을 입증했다.

축제의 재개는 결코 쉽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폭우와 폭염,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는 아스타 국화 생육에 큰 타격을 줬다. 꽃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서 정원 운영은 위기를 맞았지만, 군은 끊임없는 관리와 노력으로 아스타정원을 회복시켜 축제를 준비해 냈다.
김대인 군수 권한대행(부군수)은 "아스타의 퇴화 시기와 기후변화가 맞물리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축제는 역경을 이겨낸 꽃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라며 "퍼플섬을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가꾸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안군은 내년에도 대대적인 정원 재정비를 통해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운 아스타정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 퍼플섬은 다시 한번 세계인의 가슴속에 '보랏빛 감동'을 새겨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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