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노상원 수첩 망언' 관련 첫 유감표명

"본회의장 이런저런 '샤우팅' 늘 있어…본의 아니게 상황 발생"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발생한 이른바 '노상원 수첩 망언'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유감을 표했다.

송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본회의장에서 본의 아니게 그런 일들이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저도 유감"이라며 "하지만 전체 상황에 대해서는 좀 형평성 있게 다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형평성'과 관련 "사실 본회의장에서 발언 중에 이런저런 샤우팅(shouting. 고성)이 있는 것은 늘 있던 일"이라며 "만약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된다면 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할 때 욕설·비난을 헀던 민주당 의원님들도 다 윤리위에 회부가 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청래 대표가 '불귀의 객이 되었을 것이다' 또는 '죽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당 대표의 발언은 무게가 달라야 된다. 진실·사실·팩트에 맞게끔 발언을 해야 되는데 어떤 근거에서 '불귀의 객', '죽었을 것이다'라는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좀 짚어야 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자신의 유감 표명이 본회의 상황 전체에 대한 것인지, 정 대표의 연설 내용이 부정확하다는 지적인지,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사과의 의미인지 묻는 취지의 추가 질문이 나오자 답변하지 않은 채 "좋은 질문이다"라고만 하고 자리를 떴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중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막말로 야유해 큰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의원 구속, 정부조직법 여야 협상 등 현안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