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군산 미장휴먼시아아파트 노동자들이 용역업체 강남씨스템의 합의 파기와 임금 기만 행태에 반발하며 다시 거리로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 군산미장분회는 17일 오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 앞에서 “밥값 떼먹고 유령인력으로 인건비 챙긴 강남씨스템을 퇴출시켜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언론의 관심이 쏠리면 마지못해 약속하는 척하다가 관심이 줄어들면 어김없이 합의를 뒤집는기만적인 행태를 반복했다”며 “LH는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밥값마저 떼먹는 업체를 언제까지 비호할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에 따르면 주식회사 강남씨스템은 최근 관리직 노동자들의 임금은 8.96% 인상해주면서 청소·경비 노동자들에게는 임금 인상 대신 쌀을 나눠주겠다 제시했다. 이마저 거부하자 다시 '월 1만원 식대 지원'을 제시했다.
또한 강남씨스템이 실제 청소 인력을 7명에서 서류상 8명으로 부풀려 기재해 1명분의 인건비가 10년 넘게 지급,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노조가 유령 인력 의혹을 제기하자 LH는 "노사 관계는 주택관리업자 책임 하에 운영 중으로 공사가 관여할 권한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강남씨스템 관계자는 “임금 협상은 관리비 범위 때문에 한계가 있고 쌀이나 식대 1만원 제시는 최대한의 노력이지 기만이 아니다”며 “노조의 유령 인력 주장도 서류 조작이 아닌 인력 감축 과정일 뿐”이라고 했다.
앞서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7월 관리업체가 강남씨스템으로 바뀌면서 당시 일부 노동자들이 해고 통보를 받았고 이후 1년 넘게 임금 인상과 단체협약 체결을 둘러싼 교섭이 이어졌지만 합의와 파기, 교섭 거부가 반복돼왔다.
이에 대해 해당 노조는 “원청인 LH가 하청업체 뒤에 숨어 책임을 방관하고 있다”며 이날 전북본부를 찾아 항의 집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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