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욱 광복회 광주지부장의 첫 시집 '그 길을 걷다' 출판기념회가 각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19일 오후 광주 서구 보훈회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고재청 충의사 현창회장, 노창수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고 시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고욱 시인은 인사말을 통해 "글을 쓴다는 것, 마음속 이야기를 꺼낸다는 건 두렵기도 한 일이었다"며 "한 줄의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수없이 고쳐 써야 하는 지난한 과정 끝에 오늘 한 권의 책으로 여러분 앞에 섰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제 삶을 되돌아보고 세상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길이었다"며 가족과 동료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축사에 나선 강기정 광주시장은 "늘 광복회 지부장님으로 독립운동의 정신이 펄펄 살아있는 모습을 뵙다가 오늘 시인으로 뵈니 느낌이 참 새롭다"며 "농민문학 수필로 등단하신 것을 보고 그 가슴 속에 문화예술이 있었기에 독립운동 정신이 굳건히 살아계셨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정신과 문학이 만나 우리 광주의 정신을 만들어주신 시인님께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정선 광주교육감은 "보통 키가 크면 속이 없다고 하는데 고욱 시인은 키도 크고 속이 꽉 차 있기 때문에 좋은 시가 나올 수 있었다"는 유머 섞인 축사로 장내에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시집을 읽어보면 눈물 나는 장면, 가슴 뭉클한 장면, 가족애, 그리고 반민족주의를 꾸짖는 강한 외침까지 모두 담겨 있다"며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쓰는 불공평할 정도로 많은 재능을 가지셨다"고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족들의 특별한 순서가 이어져 감동을 더했다. 둘째 며느리 기수완씨는 고욱 시인이 선물했던 칼 세이건의 과학책 '창백한 푸른 점'에 대한 시를 낭송했고, 둘째 아들 고하빈씨는 아버지를 위해 직접 쓴 자작시 '아버지의 시집 앞에서'를 낭송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이종찬 광복회장과 조인철 국회의원(광주 서구갑),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씨, 가수 남진, 배우 김승우 등 각계 명사들의 축하 영상이 이어졌다. 앙상블 디오의 '제주도 푸른밤' 연주, 소프라노 장마리아의 '오솔레미오' 축하 공연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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