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장외 집회를 본격화한 국민의힘이 21일 '보수의 심장' 대구에 모여 "이재명 정권을 끝장내자"고 소리쳤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광장에 모인 당원들은 환호했고, 일부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춰라)', '윤석열 어게인' 등 현수막을 가져와 세차게 흔들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첫 대규모 규탄 대회를 열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20년 이후 5년여 만에 나선 당 차원의 대규모 장외 집회다. 국민의힘 공보실은 "금일 대구 규탄 집회 참석 인원은 7만 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불만을 토해냈다. 특히 특별검사팀 수사를 겨냥해 "야합 특검 정치 보복 중단하라", "야당 말살 특검 악법 대통령은 거부하라", "사법 장악 인민재판 중단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2시간가량 진행한 집회 분위기는 마지막 순서인 장동혁 대표 연설 때 절정에 달했다. 정부를 겨냥해 "인민 독재의 암흑이 몰려오고 있다"고 주장한 장 대표는 원색적인 비난과 거친 언사로 연설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연설 중 여러 차례 이 대통령을 겨눴는데, 이때 '대통령' 호칭을 생략한 채 "이재명"이라고만 언급했다.
장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한 나라가 됐다"며 "이제 하다 하다 대법원장을 제거하겠다며 쓰레기 같은 정치 공작까지 감행하고 있다"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그는 "정치 특검은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이리저리 날뛰면서 죽는 줄 모르고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고 있다"며 "여당 대표라는 정청래는 그 하이에나 뒤에 숨어서 음흉한 표정으로 이재명과 김어준의 똘마니를 자처하고 있다. 반헌법적인 정치 테러 집단의 수괴"라고 힐난했다.
장 대표는 한미 관계를 두고 "이재명 스스로 완전히 실패한 관세 협상이었다고 실토했다"거나, "숙청과 종교탄압을 멈추라고 경고했는데도 정신 차리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 국민이 미국 땅에서 수갑과 쇠사슬에 묶여야 했다"고 말하며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이 원하는 나라는 중국과 북한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장 대표는 "우리가 함께 있는 이곳은 한강의 기적을 이뤘던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라고 발언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의 독재를 막아내고 민주당의 공작과 광기를 막아내야 한다"며 "우리가 독재를 막아내지 못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가 "보수의 심장에서 국민과 함께 힘든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하자, 집회 참석자들은 장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들의 손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부정선거 음모론 주장이 담긴 현수막 외에도 '야당탄압 독재정치 정치보복 규탄한다', '헌법파괴 일당독재 사법장악 중단하라' 등 손팻말이 들려있었다.
장 대표는 당원들을 향해 "애국시민이여 함께 싸우자. 위대한 대구 경북 시민의 힘으로, 그리고 국민의 힘으로, 이재명 정권을 끝장내고 독재를 막아내자"며 "우리는 반드시 지금 멈춰 서 있는 이재명의 5개 재판이 속히 다시 시작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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