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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외치던 부산 드론 축제, 시작 지연에 돌연 취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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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외치던 부산 드론 축제, 시작 지연에 돌연 취소까지

25분 늦게 시작해 중국팀 공연 도중 중단... 美팀 무대·관객 투표도 무산

부산시가 '국내 최초·최대 규모'를 내세우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부산월드드론페스티벌이 허술한 운영으로 시민들의 거센 실망을 자초했다. 예고 없이 지연된 데다 예기치 못한 종료까지 겹치면서 국제적 행사라기보다 졸속 행정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 북항친수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드론축제는 사전 안내도 없이 25분가량 늦은 8시 55분에야 시작됐다. 시민들은 야외에서 이유조차 모른 채 기다려야 했다. 행사 지연 원인은 앞서 열린 부산재즈페스타가 앵콜 무대로 길어지면서 일정이 뒤엉킨 탓이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전경.ⓒ프레시안(윤여욱)

문제는 그 이후였다. 일본팀 공연이 끝난 직후 중국팀 공연이 진행되던 중 행사장 전광판에 'GPS 통신장애로 인해 행사가 종료된다'는 공지가 떴다. 예정돼 있던 미국팀 공연과 시민 현장 투표는 그대로 무산됐다.

원인은 행사 지연으로 출항 시각이 겹친 선박에서 강한 전파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그러나 "국제행사"를 내세운 만큼 전파 간섭 등 위험 가능성조차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관람객들은 "아이들과 함께 큰 기대를 안고 찾았는데 허무하다" "국제대회라더니 준비가 엉망이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시는 뒤늦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으나 이미 실망감을 안은 시민들의 여론은 차갑다.

이번 드론축제는 5000대 드론을 띄운 '국내 최대' 국제경연이라는 점을 부산시가 앞세워 적극 홍보해 왔다. 더구나 올해 새롭게 통합 운영한 시 대표 브랜드 행사 '페스티벌 시월'의 주요 무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졸속 일정관리와 미흡한 안전대처로 결국 브랜드 이미지마저 훼손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예측 가능한 위험조차 고려하지 못한 것은 국제행사를 준비할 최소한의 준비가 부족했다는 방증"이라며 행사 규모보다 내실 있는 기획·운영 역량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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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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