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맞아 김해공항이 내국인들의 대규모 출국과 함께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확대, 공항노조 파업 예고가 동시에 겹치면서 부울경 지역민들의 불편과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오는 10월 2일부터 12일까지 김해공항 이용객은 약 59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평균 5만3천여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9% 증가한 수치다. 김해공항은 올해 누적 이용객 1천만 명 돌파가 확실시되며 국제선 청사 혼잡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29일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작된다. 마침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8일)와 겹치며 전세기 운항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울산 관광업계는 호텔·외식·면세점 매출 증가를 기대하면서도 공항 혼잡으로 관광객 불만이 쏟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공항노조 파업도 변수다. 전국공항노조는 인력 충원과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경고했고 김해공항에서는 80여명이 동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에도 성수기 새벽 시간대 검색대 지연으로 여객기 운항 차질이 반복된 바 있어 올해 연휴에는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
공항공사는 혼잡시간대 인력 집중 투입과 안내·주차 지원 확대를 예고했지만 세관·출입국·검역(CIQ)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확장 공사 중인 제2출국장도 APEC 정상회의 준비로 이번 연휴에는 가동이 어렵다.
한편 지역사회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혼잡과 구조적 한계를 김해공항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설의 필요성을 다시 제기하고 있다.
이어 전문가들도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은 부산·울산 경제 활성화의 기회지만 제대로 된 공항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회가 위기 요인으로 바뀔 수 있다"며 "김해공항 한계를 넘어서는 장기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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