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3일 중국 충칭에 위치한 대한민국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충칭은 1940년부터 해방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가 있었던 곳으로,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장소다.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청사 내 역사관에서 보존 중인 ‘독립공채(獨立公債)’와 ‘군무총장 노백린(盧伯麟)’ 명의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 포고 1호’를 직접 살펴봤다.
김 지사는 “국민이 행복한 민주공화국을 향한 임시정부의 꺾이지 않은 열망을 1420만 경기도민이 이어가겠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이어 “이곳은 대한민국 헌법의 뿌리가 자리한 곳”이라며 임시정부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에 명시된 보통선거, 국민주권, 삼권분립 등의 내용을 언급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임시정부의 정신이 현재 대한민국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등 대표단과 함께 김구 주석의 흉상 앞에서 헌화 및 묵념을 한 뒤, 역사관과 전시실 등을 둘러봤다. 이후 청사 내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이달(李達) 선생(건국훈장 독립장)의 딸 이소심 씨 △유진동(劉振東) 선생(애국장)의 아들 유수동 씨 △김동진(金東鎭) 선생(애족장)의 딸 김연령 씨가 참석했다.
이들은 각각 신민부 활동, 김구 주석 주치의 활동, 임시정부 행정 지원 등 다양한 독립운동을 펼친 인물들의 후손이다.

특히 이달 선생의 딸 이소심 씨는 철거 위기에 놓였던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복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현재의 역사관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한국과 중국 간 협정 체결을 이끈 바 있다. 해당 청사는 1995년 원형 그대로 복원됐다.
도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80인을 선정하고,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지원과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안정 지원(최대 2000만원), 해외 후손을 위한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연계 지원 등 다양한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김 지사는 “역사를 잃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며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계승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 ‘독립’,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을 직접 손글씨로 써서 그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에서 너무 잘해주셔서 바라는 것이 없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김 지사는 “선조들의 열망을 마음에 새기고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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