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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와 의원과 한 장의 사진…정동영 "평화·공존의 한반도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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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와 의원과 한 장의 사진…정동영 "평화·공존의 한반도 만들 것"

정동영 통일부 장관 과거 인연 소개하며 다짐

2024년 6월 22대 국회 시작 무렵이었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사무실에서 비서관으로 일한다는 청년이 사진 한 장을 들고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전북 전주병)을 찾아왔다.

2007년 대선 후보 당시 사진 속에 정동영 의원이 안아들었던 꼬마 아이가 바로 본인이라며 인사를 했다. 정동영 의원이 아이를 안아들었던 당시는 17대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로 성남 중원시장을 유세하며 지지를 호소하던 때이다.

▲사진 속 개구쟁이처럼 웃던 아이는 어엿한 통일부의 신입 사무관이 돼 있었다. 그는 당시 정동영 장관이 사진을 찍으며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나자"는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페이스북

20년 전의 꼬마가 청년으로 장성해 의원 비서관 자격으로 정 의원을 방문했으니 반가웠고 기뻤다.

청년이 나가고 난 후 정동영 의원은 문득 마음이 쫙 가라앉음을 느꼈다. 의원실 창밖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봤다.

정동영 의원은 20년 전 통일부 장관에 재임하며 간난신고 끝에 개성공단을 열었던 장본인이다.

6자회담의 결과물로 9.19 합의를 이끌어냈다. 아이들이 평화의 한반도에서 자라나며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그러나 개성공단이 문을 닫고, 연락사무소가 폭파되고, 남북관계가 날로 악화하는 걸 보며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자괴감이 일었다.

꼬마 아이에서 멋진 청년으로 자라난 그 친구를 보자 먹먹하고 미안한 심정이 다시 고개를 들었던 것이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통일부 신입 사무관들을 만났다.

그중 한 사무관이 또 사진 한 장을 가져왔다. 평소 역사와 통일에 관심이 많던 학생이었다고 한다.

2010년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과 함께 서울시청 앞 행사에 참여했다가 정동영 장관과 함께 찍었던 사진이었다.

정동영 장관은 2010년에 제18대 국회에 입성해 민주당 최고위원과 남북평화특위 위원장을 맡던 때였다.

사진 속 개구쟁이처럼 웃던 아이는 어엿한 통일부의 신입 사무관이 돼 있었다. 그는 당시 정동영 장관이 사진을 찍으며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나자"는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마음이 뜨겁게 부풀어 올랐다. 20년 만에 다시 통일부 장관이 된 것. 바로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한 청년들과 어깨를 걸고 못다한 한반도의 평화·공존을 이루라는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웠다.

정동영 장관은 "이제 다시는 마음이 가라앉을 일은 없을 것이다"며 "이 청년들과 함께 언젠가 어른으로 성장할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며 평화와 공존의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꼬마와 국회의원, 장관과 한 장의 사진과의 아련한 기억은 정동영 장관이 24일 오후 페이스북에 과거 사연을 소개하며 외부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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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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