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광양에서 발굴된 여순사건 희생자 유해 봉안식이 25일 전남 광양공설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엄숙하게 진행됐다.
여순사건지원단 주최, 광양시와 전국유족총연합회 주관의 이날 '여수·순천 10·19사건 희생자 발굴유해 봉안식'에는 유족단체를 비롯해 전남도와 광양시, 하동군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유해발굴 경과보고, 내빈 인사말 및 추도사, 추모공연, 전통제례, 헌화, 유해 안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추도사에서 "70여 년 가슴에 응어리를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의 슬픔을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다"며 "아직 이름도, 가족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사랑하는 이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여순사건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여순사건 특별법을 근거로 주민증언과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최종 발굴대상지로 광양 매티재를 확정하고, 같은해 12월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이어 올해 2월 개토제와 본 발굴을 진행해 9구의 유해와 탄피, 고무신 등 46점의 유류품을 수집했다. 수습된 유해와 유류품은 지난 8월까지 세척과 보존 처리, 유전자 검사 및 분석, 기록과정을 거쳤다.
이날 봉안식을 마친 유해 등은 세종시 세종추모의 집에 안치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2월 담양군 옥천약수터에서 26구의 유해와 탄피, 고무신 등 109점의 유류품이 수집돼 세종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이중 2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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