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완주군 봉동읍 낙평리가 또다시 물난리를 겪었다. 인근에 들어선 반다비체육관 준공 이후 집중호우 때마다 배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상습 침수가 이어지면서 주민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민 편의를 위해 세운 시설이 되레 불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완주군의회 김재천 부의장은 지난 24일 침수 피해 현장을 직접 찾았다. 그는 장화 차림으로 논둑을 걸으며 물길과 배수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주민들의 하소연을 들었다. 김 부의장은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 같은 피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관계 부서에 주문했다.
낙평리 일대는 약 6만3000㎡(2만 평)에 달하는 넓은 지역으로, 체육관 건립 뒤 자연 배수가 막히면서 집중호우 때마다 농경지와 생활공간이 물에 잠기고 있다. 주민들은 “군민 편의를 위해 세운 체육관이 오히려 불편을 키우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 주민은 “올여름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며 “비만 오면 집 앞이 물바다가 된다. 아이들까지 불안해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농사도 힘든데 생활까지 영향을 받으니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김재천 부의장은 “임시방편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근본 원인을 파악해 항구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건립 당시 사전 배수 설계와 사후 관리 미비를 철저히 점검하고, 전문기관 진단·우수 처리 체계 재정비·지속 모니터링 등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체육관 건립 당시부터 배수 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는 군 차원의 장기적 배수 종합계획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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