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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사가 취임 100일 맞아 도민과 타운홀 미팅?…강위원, 정치행보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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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사가 취임 100일 맞아 도민과 타운홀 미팅?…강위원, 정치행보 '구설'

김영록 전남지사도 '패싱'하고 직접 정책 수렴하고 중앙정부에 전달 '약속'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가 취임 100일을 기념해 도청사에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부지사가 정책 반영을 하겠다는 취지로 지역 주민을 모아 공식 자리를 마련한 것도 이례적인데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행보가 이어지는 시기에 행사를 추진해 뒷말이 무성하다.

27일 오후 2시 전남도청 4층 왕인실에서는 강위원 부지사 주재로 경제 타운홀미팅 '바란'이 진행됐다. 행사는 '전남경제를 위한 발안', '내 삶의 변화를 위한 바람', '내가 바란 전남의 미래'를 주제로 이어졌다.

이 자리는 지난 9월24일 강 부지사 취임 100일을 맞아 주민의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로 마련돼 타운홀미팅 형식의 '청(聽)책 대동회'로 기획됐다.

이로 인해 도민 100여 명이 참석해 1인당 3분씩 ▲경제 ▲복지 ▲청소년 문제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책 제안 등이 이어졌다.

▲27일 오후 2시 전남도청 4층 왕인실에서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가 도민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타운홀 미팅 '청책 대동회 바란'을 열고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2025.09.27ⓒ프레시안(박아론)

강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전남에 오기 전 공적 실적으로 행정을 바로 세우고 역할을 충실히 하라고 당부했다"며 "(주민들의 의견이 듣고 싶어)공직자들은 오지 못하게 했고, 이재명 대통령과 100년 미래 구축을 위해 다수의 집단지성이 관철될 수 있도록 시범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 부서에서 부지사 말은 들으니, (오늘 행사에서 나온) 의견은 공유하고 행정과 무관하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방영 가능한지 묻고, 지사에게 보고하겠다"면서 "정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전남도 아니고 중앙부처에 건의할 일도 있을테니 의견 수렴 결과에 대한 답변을 알리고, 두 달에 1번 자리를 정례화 하겠다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강 부지사는 이날 도민들의 다양한 제안과 관련해 소통하고 도와 중앙정부에 의견 전달을 약속하며 제안들을 청취했다.

현장에는 천일염, 조선업, 도 산하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도민부터 일반 도민까지 다양한 제안을 쏟아냈으며 강 부지사는 도민 한 명, 한 명과 소통하며 제안 반영 가능성 등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며 제안들을 수렴했다.

그러나 지자체 수장인 도지사도 도청사에서는 단 한 번 한 적 없는 주민과의 자리인 타운홀 미팅을 부지사 자격으로 진행하는 자리를 두고 '도지사 패싱'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이를 의식한 듯 강 부지사는 행사 시작 전 "지사 주관 하에 이런 자리가 진행돼야 익숙한 데, (부임)100일만에 이런 일을 하니 취지를 궁금해하고 내년이 지방선거 정치의 계절이다 보니 (행사와 관련해) 필요 이상의 상상을 하는 것 같다"며 "물리적으로 만남 요청에 모두 응하는 게 불가능하고, 사적 밀담이 아닌 공적 토론을 하고 싶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27일 오후 2시 전남도청 4층 왕인실에서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가 도민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청책 대동회 바란'을 열고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2025.09.27ⓒ프레시안(박아론)

강 부지사는 전남도 경제부지사 낙점 전부터 '친명(친 이재명계)' 핵심 인사로 꼽히며 중앙 정부와의 소통으로 지역 현안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실제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강 부지사 부임 후인 지난 2월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등 새 정부 핵심 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수 있었던 배경을 두고 "경제부지사가 고생했다"고 거론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중앙 정부와 직접 소통하는 부지사'가 도민과 따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자 '지사 패싱'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졌다.

특히 강 부지사와 관련해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고향인 영광이 포함된 담양·장성·영광·함평선거구 국회의원에 보궐선거에 출마할 거란 설이 제기된다.

해당 지역구는 이개호 국회의원이 맡고 있으나, 내년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가 점쳐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강 부지사가 벌써부터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세몰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는다.

도청 공무원 A씨는 "지사도 아니고 부지사가 취임 100일을 기념해 주민 의견을 듣겠다고 타운홀미팅을 갖는 건 처음"이라며 "지사도 도청사에서는 한번도 가진 적 없는 자리"라고 전했다.

지역 정계 인사 B씨는 "친명계로 힘 있는 부지사가 하겠다는 행사를 지사가 막을 수 있겠냐"면서 "다분히 정치적 세몰이로 비춰질 수 있음에도 이를 의식하지 않고 행사를 강행한 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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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론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아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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