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 살해 후 1년여 김치냉장고에 보관해 온 40대 새 동거녀에 알렸다 붙잡혀

▲ⓒ군산경찰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1년 가까이 김치냉장고에 시신을 숨겨 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29일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A(40대)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A씨는 2024년 10월 21일 군산시 조촌동 한 빌라에서 여자친구 B(40대)씨를 질식시켜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숨기기 위해 구입한 김치냉장고에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실혼 관계로 A씨는 경찰조사에서 “주식 문제로 다투다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기도 화성에 사는 B씨 가족은 1년 가까이 B씨와 전화 통화가 끊기고 메신저로만 연락이 이어지자 수상함을 느껴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현재 동거녀인 C씨에게 B씨 휴대전화로 B씨인 척 메시지를 보내게 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C씨가 A씨를 추궁하자 범행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사실은 들은 C씨는 친언니에게 이를 알렸고 곧바로 C씨의 언니가 112에 신고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B씨의 휴대전화로 가족과 메신저 연락을 이어갔고 빌라 월세를 내며 B씨가 생활하는 것처럼 가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B씨 명의로 대출을 받고 카드를 사용하는 등 사후 범행도 드러났다.

군산경찰서는 “피의자가 범행 대부분을 시인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