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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가 둘이냐?…강위원 부지사의 단독 타운홀미팅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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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가 둘이냐?…강위원 부지사의 단독 타운홀미팅 '잡음'

'지사 패싱'으로 민원 수렴후, 도청 전 부서에 업무 지시…직원들 '갸웃'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가 최근 개최한 도민과의 '타운홀미팅' 놓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김영록 전남지사는 한 번도 도민을 도청으로 초청해 개최한 적 없는 타운홀 미팅을 부지사가 '취임 100일'을 기념해 개최한 데 이어, 행사에서 제기된 민원을 각 소관 부서 직원들에게 별도의 업무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사 놀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또한 행사 취지를 떠나 시기나 행사 성격상 그 의도가 정치적 행보로 비춰지며 국회의원 출마설까지 불을 지피고 있다.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 SNS 프로필 사진.2025.09.30ⓒ(강위원 부지사 페이스북 캡처)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전남도청 왕인실에서는 강 부지사 주재로 열린 경제 타운홀미팅 '청(聽)책 대동회 바란'이 열렸다.

도민 100여 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는 강 부지사는 ▲전남 경제 발전을 위한 제안 ▲내 삶의 변화를 위한 바람 ▲전남의 미래 구상 등을 주제로 현장에 모인 도민들로부터 자유롭게 의견을 제안받았다.

주요 제안 사항은 ▲스마트염전 조성 ▲조선업 근로자 안전교육센터 건립 ▲청년정책 활성화 ▲유통 대리점 살리기 등 중소상공인 지원 방안 등 경제 분야를 넘어 복지, 산업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강 부지사는 현장에서 "(민원을)제안하면 기록해서 담당 부서에 전달해 답변하도록 하겠다"면서 한 달 내로 민원 회신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회신 약속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에게 (제안 사항과 관련해) 중앙정부, 지방정부에 반영한 지 여쭙고, 중앙 정부가 할 일, 도가 할 일, 22개 기초정부가 할 일을 구분 정립해서 답변하고, 정무적으로 할 수 있는 일, 중앙 부처에 건의할 일 등을 구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 38명이 민원을 접수하고 이어 서면으로 11명이 추가 민원을 전달했다. 이번 행사로 도민 49명은 1명당 적게는 1건에서 많게는 4건까지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행사와 관련해 도 담당부서는 도민 제안사항에 대한 답변 회신을 위해 유형별로 분류해 소관 부서에 전달하기 위한 작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강 부지사는 자신의 SNS상에 의견수렴 후 절차와 관련해 제안내용 분석→해당 실국 답변→행정 답변에 대한 제안자 2차 질문→행정 2차 답변→외부자문 보완→도의회 숙의→도지사 공유보고→최종 제안자 공유 보고 등 절차를 한달 내 처리하겠다고 밝혀기도 했다.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가 출근 15일 업무활동을 알리며 SNS상에 게재한 글.2025.09.30ⓒ강위원 부지사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도청 내부적으로 지사도 아닌, 부지사가 도민과의 소통 후 전달받은 민원을 대부분의 전 부서에 전달해 회신할 수 있도록 업무 지시를 하면서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최근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새 국정과제에 따른 도정 현안 반영을 위한 업무가 한창인터라 업무 과중을 호소하는 내부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는 와중에 부지사의 갑작스러운 행보가 반발을 사는 모양새다.

담당 부서의 경우 강 부지사가 약속한 민원 답변 시일인 한달 안에 답변 회신을 위해 기존 업무에 더해 민원 검토 후 의견을 회신해야 한다.

더욱이 강 부지사의 도민과의 소통 자리는 두 달에 1번 정례화 하기로 예고해 내부적으로도 "지사가 2명이냐"면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

공무원 A씨는 "그동안 소외됐던 전남에 대해 정부에서 관심을 가지면서 국정 과제에 맞춘 다양한 현안 사업들을 발빠르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현안 해결을 위해 지사와 함께 집중적으로 발맞춰 업무에 힘을 실어야 하는 상황에 느닷없이 따로 도민 의견을 전달받아 전 부서에 업무 지시를 하니, 마치 지사가 2명인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친명 외곽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고문 출신인 강위원 부지사는 지난 6월 전남도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과거 성추행, 음주운전 전력으로 자격 미달이라는 지적과 함께 전문성도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김영록 전남지사는 임명을 강행했고, 취임 이후 강 부지사는 자신의 SNS에 정부 주요 핵심인사들과 만남 등을 전하고 있다.

지난 7월2일에는 SNS에 "출근 보름째"라면서 "대통령님 빼고 모두 만난 듯^^…전남 현안 설명과 읍소의 자리였다"면서 활약상을 알렸다.

또한 취임 100일을 맞아 마련했다는 타운홀 미팅 현장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이재명 대통령님이 저를 여기 보내면서 신신당부했다"면서 "(대통령 曰)천사의 얼굴을 하고 올 악귀들을 조심하라, 동창, 향우, 지인 조심하라, 당신은 지역사람이라 힘들 것이다. 불쌍하고 짠하니 집요한 사람들 등쌀을 견디고 견뎌 공적 실적을 통해 그 실력으로 행정을 바로 세우고 역할을 충실히 하라는 게 당부사항"이라고 강조했다.

▲27일 오후 2시 전남도청 4층 왕인실에서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가 도민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타운홀 미팅' 청책 대동회 바란을 열고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2025.09.27ⓒ프레시안(박아론)

강 부지사는 현장에서 정치적 행보가 아니라고 부정했으나, 일각에서는 광주와 전남지역 국회의원 출마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고향인 영광이 포함된 담양·장성·영광·함평선거구의 보궐선거가 실시될 경우 출마할 거란 설이 제기된다.

해당 지역구는 이개호 국회의원이 맡고 있으나, 내년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가 점쳐지고 있다.

강 부지사는 여러 설과 관련해 타운홀미팅 현장에서 "(자신의 행보와 관련한 여러 설과 관련해) 전남에서 만남을 요청하는 이유는 다 인사청탁, 공사청탁"이라며 "사적 밀담이 아닌 공적 토론을 위해 만든 자리이고, 관계부처, 중앙정부까지 동원돼 돈 없고 백 없어서 민원이 사장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자 만든 자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강위원 부지사의 민원 처리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민원 처리 사항부터 2달마다 1번씩 행사를 정례화 하는 것, 중앙정부 건의 방법 등 현재까지 어떻게 할 지 결정된 바 없다"면서 "회의를 통해 행사 정례화부터 관련 사항을 어떻게 진행하고 처리할 지 논의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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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론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아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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