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일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첫 명절을 앞두고 "무능, 폭주, 독재를 알리는 소식들이 너무 많아서 지금 국민들의 추석 밥상 상다리가 부러질 판"이라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히 이날 한 지역언론에 보도된 미국 극우성향 목사의 말을 인용해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이 종교 탄압을 하고 있다며 관세를 300%로 올려야겠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추석연휴 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세 협상 실패, 국가 전산망 먹통, '만사현통', 수도권 집값 급등, 조희대 대법원장 탄압 등 민생과 국가가 무너지고 있다는 온갖 나쁜 소식들로 추석 밥상이 가득 찰 예정"이라고 정부에 날을 세웠다.
송 원내대표는 이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암살당한 찰리 커크로부터 우리 정부의 종교탄압 소식을 듣고 '관세를 15%에서 300%로 올려야겠다'라고 발언했다는 기사를 보았다"고 말을 옮기며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는 커크의 멘토였던 롭 맥코이 목사가 이날 대구지역 일간지 <매일신문> 유튜브에 나와 한 말이다.
그는 이를 근거로 "이재명 정부의 자유 억압적 정치보복에 대한 미국 조야의 문제의식이 심각하다"는 주장을 이어가며 "청년들의 '반중' 집회 탄압에 쓰는 에너지의 10분의 1만이라도 관세 협상 타결에 신경 쓰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한편 김건희 특검에 파견된 검사들의 '검찰청 복귀' 요청은 적극 옹호했다. 그는 "수사와 기소의 분리를 위해서 검찰이 해체돼야 한다면,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쥐고 있는 특검이 가장 먼저 해체돼야 한다"며 "3대 정치 특검 해체가 진정한 검찰개혁"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겨냥한 공세 또한 이어갔다. 송 원내대표는 "김현지 전 총무비서관, 현 부속실장이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성공보수를 대신 받았다고 하는 기사가 나왔다"며 "이 정도면 김 비서관은 단순히 측근을 넘어서서 이 대통령과의 경제공동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부속실장의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출석을 거듭 촉구했다.
전날 인사청문회를 마친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직을 가졌고,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공개 지지 선언한 사람", "선관위의 공정성을 완전히 무너뜨리겠다는 작태"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아울러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민생 입법을 처리하기 위해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합의한 후에 본회의를 열고 법안을 처리했으면 좋겠다"며 "추석 연휴 뒤에는 국민에게 정쟁보다 민생을 위해서, 국회에서 여야가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요청했다.
송 원내대표는 추석 이후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비쟁점 법안이 상정될 경우,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할 것이냐는 물음에 "원내 협상과 관련돼 있는 굉장히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며 "답변은 생략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애초 국민의힘은 연말까지 필리버스터 국면이 장기화하더라도, 민생 관련 안건이든 합의된 안건이든 가릴 것 없이 모든 비쟁점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진행해 "민주당의 입법 폭주"를 알리겠다는 태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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