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경선만 통과하면 사실상 당선이라는 전남에서 내년 도지사 선거가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직인 김영록 지사는 야심차게 지역 첫 3선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최근 지지율이 20%까지 급락하면서 3선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거란 전망이다.

2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 6·3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선거에 물망에 오른 후보는 총 7명으로 압축된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김영록 지사를 비롯해 서삼석 국회의원(3선, 영암·무안·신안), 신정훈 국회의원(3선, 나주·화순), 이개호 국회의원(4선, 담양·함평·영광·장성), 주철현 국회의원(재선, 여수갑)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김영록 지사는 지난 6월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3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전남 완도 출신으로 1977년 행시 합격 후 강진, 완도 군수, 전남도 행정부지사, 제18대, 19대 국회의원(해남·완도·진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거쳐 민선 7기, 8기 전남도지사에 연속 당선됐다.
김 지사는 민선 7기에 이어 8기에도 재임 기간 중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 1위를 거두는 성적표를 냈다. 이와 반대로 언론사의 전남지사 적합도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은 최근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6월20일~21일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광주MBC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32%로 다른 후보들과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뒤이은 여론조사에서는 6월28일~29일(남도일보) 지지율 28.7%, 8월22일~23일(광주인) 27.6%, 8월31일~9월1일(광주CBS, 노컷뉴스) 24.7%, 9월5일~6일(뉴스1) 25.7%로 20% 중반대까지 지지율이 떨어졌다.
이어 9월11일~12일(드림투데이) 28.6%, 9월18일~19일(에너지경제신문) 22.4%, 9월28일~29일(전남매일, 평화방송) 22.3%로 급기야 현역 단체장으로서 20%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은 일부 도민들 사이에서 감돌고 있는 3선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민선 7기와 8기 김 지사가 대표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국립의대 설립부터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솔라시도 인공지능(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 등 주요 정책들과 관련해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면서 '무능론'이 고개를 들면서다.
실제 국립의대는 애초 2026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됐으나 2027년으로 1년 개교 목표 시점을 늦추더니, 또 다시 1년 뒤로 그 시점을 다시 미루면서 '희망고문'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교육부의 2030년 전남 국립의대 세부 이행계획 로드맵을 뒤늦게 확인하면서 황급히 대응에 나섰으나 사실상 현 정권 내 성사되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다.
광주공항의 무안공항 통합 이전 역시 대통령실이 주관하는 6자TF가 꾸려졌지만, 무안군과 여전히 엇박자를 내면서 회의 조차 한번 진행되지 못한 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타 후보들은 김 지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틈을 놓치지 않고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동부권 대표 주자로 이름을 올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주철현 의원의 경우 15~6%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신정훈 의원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15%대로, 이개호 의원도 13%대를 각각 기록하며 민주당 의원들간 2위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수 출신인 주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광주지검 목포지청장, 창원지검 검사장, 광주지검 검사장을 거쳐 여수시장, 21대를 지나 22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22일 지난 2022년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했던 경력을 토대로 '원조친명'을 내세우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최근 사기죄로 1심 실형선고를 받은 아들 문제로 구설에 올랐으나, "정치적 탄압"을 주장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직을 내려놓은 뒤, 10월 중순 국감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선거캠프를 차리고 본격 표몰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정훈 의원은 5·6대 전남도의원, 2번의 나주시장, 19대, 21대, 22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개호 의원은 1980년 행시 합격 후 목포, 여수 부시장, 전남도 행정부지사, 19, 20, 21대를 거쳐 22대 국회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다.
신 의원과 이 의원은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다수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출마를 기정 사실화 했다. 이들은 추석 명절 연휴 전에는 지역구를 중심으로 표밭 다지기에 몰입했으나, 조만간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고 세몰이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당내에서 호남발전특별위원장을맡고 있는 서삼석 의원의 경우 확실한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으나, 계속해서 출마설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현직의 선두가 유지되고 있으나,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치열한데다, 사실상 현직을 비롯해 나머지 경쟁 후보들까지 10~20%대로 유력한 인물이 없어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로 인해 향후 어떤 정치적 이슈가 가세해 판도 변화에 영향을 줄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화진 전남도당 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하고 출마를 공식화했고, 진보당에서는 민주노총 전남본부장 등을 역임했던 민점기 전남도당 지도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조국혁신당도 후보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물망에 오른 인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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