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교육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김대중 교육감이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 가운데 경쟁후보들이 기지개를 켜고 출마 채비를 서두르면서 본격 선거전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4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2026년 6·3지방선거에서 전남교육감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군은 현재까지 총 6명이다.
현역인 김대중 교육감을 비롯해 강숙영 교육학 박사, 김해룡 전 여수교육지원청 교육장, 문승태 순천대 부총장, 장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 최대욱 전 한국교총 부회장 등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30~36.5%대를 유지하며 5~10%대를 나타내고 있는 나머지 후보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곡성 출신으로 목포정명여고 교사를 거쳐 목포 YMCA사무총장, 5~7대 목포시의원, 전남교육청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22년 제19대 전남교육감에 당선됐다.
김 교육감은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내년 초에 재선 출마 여부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사실상 재선 도전이 유력시 되고 있다.
김 교육감은 임기 내 전국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지난해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는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민선4기 추진 핵심 정책인 ▲전국 최초 학생교육수당 지급 ▲2030교실 운영 ▲전남 미래국제고 설립 ▲독서인문교육 강화 등 주요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현직의 이점을 살려 ▲학교 행정 업무 경감 ▲교사의 교육활동과 수업권 보장 ▲학생의 학습권 보장 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지지 기반을 확고히 다져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지면 수면 위로 떠오를 전남 최하위 지표인 ▲기초학력 ▲청렴도 ▲민원서비스 등의 부진한 성적표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 지 숙제로 남아 있다.
특히 최근 교육청 납품 업자 소유의 주택에 월세살이를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고발된 데 이어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에 34억 홍보비 집행 ▲화장실 개선사업에 학교당 최대 10억 예산 책정 등 연이은 논란이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교육적 성과는 미약한 (표만 의식한)전시행정을 하고 있다"며 교육감이 아닌 정치인이란 부정적 여론도 조심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대중 교육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군들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며 1등 독주를 막을 수 있을거란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현 교육감 역시도 지난 임기 동안 뚜렷하게 내세울 성과가 없어 '(민주당 텃밭인 지역에서 김대중이란) 이름빨'이 빠지고 나면, 인물론적으로 봤을 때 승산이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경쟁 후보들은 대부분 명절 이후부터 출판 기념회와 간담회, 토론회, 포럼 등 각종 행사를 기획하며 표심 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첫 지역 여성 교육감이란 목표로 출사표를 던진 강숙영 교육학 박사는 여수 충무고, 순천 복성고, 문향고 교장, 도교육청 장학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내년 2월 예비후보 등록 시기 타 후보보다는 가장 늦게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전남 전 지역을 돌며 소규모 간담회를 위주로 학교 현장 의견을 수렴하며 조용한 표밭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김해룡 전 전남여수교육청 교육장은 교사 출신으로 여수 구봉중, 충덕중 교사, 대통령 소속 국가 교육위 디지털 AI교육 특별위원 등을 맡았다. 현재 전남교육대전환 포럼 상임대표, 목포대 지역교육 혁신위원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추석 명절 연휴 이후로 출마 기자회견 시기를 조율중이다. 김 전 교육장은 ▲기초학력 보장 ▲올바른 역사인식 ▲진로진학교육 등을 내세우며 권역별 포럼과 간담회 등을 잇따라 추진하며 현 교육감의 아성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문승태 부총장 역시 교사 출신으로 교육부 진로교육정책과장 등을 역임한 뒤, 현재 통합의대설립 공동준비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주말과 휴일 학부모와 행정 관계자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올 12월 둘째주 북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문 부총장은 기초학력 증진 및 농어촌 격차 해소 등 전남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10만 인재 육성 등을 대표적 공약으로 내세우고 표심을 잡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장관호 전 지부장은 전남 담양 출생으로 오룡중 교사로 명예퇴직했다. 전 민주노총 전남지부장 등을 맡아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 국민주권교육포럼 대표직을 맡고 있다.
장 전 지부장은 이미 올 상반기 22개 시군을 돌며 북콘서트를 마치며 가장 일찍이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하반기 교육과제 해결을 위해 토론회와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지지층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민주진보진영 결집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노릴 예정이다.
최대욱 전 한국교총 부회장은 거문고 교장 출신으로 마찬가지로 이번 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고려대 교육대학원 총학생회장, 광복 7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위원 등을 맡은 바 있다.
이밖에 고두갑 목포대 경제학과 교수도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후보군이 많은 만큼 1등 독주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전략도 쏟아질 것으로 관측한다. 후보들간 각종 네거티브도 난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단일화 또한 하나의 변수로 작용하며 판을 뒤흔들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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