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파전이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최택용 기장군지역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 위원장은 이재성 시당위원장의 사퇴를 두고는 '문제의 본질을 덮는 포장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택용 기장군지역위원장은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지난 1년 간 민주당 부산시당은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다"라며 "공당이 아닌 사당의 모습이었다. 시당위원장이 중도 사임하고 보궐선거를 치루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덮는 포장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당위원장 직을 원하는 정치인들이 표가 필요할 때만 당원들을 찾는 것이 '당원주권' 정당은 아니다"라며 시당위원장 출마 예정자들을 향해 "민주당 부산시당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면 그동안 존재했던 문제를 수습하고 재발방지책을 논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호소했다.

최 위원장은 "동반책임이 있는 지역위원장으로서 당원들에게 말씀드리지 못한 부산시당의 부끄러운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출마 선언을 하고 당선을 위해 뛰는 분들은 시당위원장직 외에는 관심이 없는 분으로 생각하겠다"며 "근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지난 잘못을 감추기 위해 또 다시 정치도리에 맞지 않는 행위를 한다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사실상 사고당 상태에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었다. 시기를 고려해 정식으로 사고당으로 판정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추석 연휴 이후 중앙당이 당무감사를 앞두고 있는만큼 이재성 전 시당위원장이 발빠르게 사퇴를 택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비판이 제기되는 시점이었다.
지난 8월 이재성 당시 시당위원장이 개인 유튜브 제작진을 시당 당직자로 채용하고 유튜브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지난 시당위원장 선거 당시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가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과 함께 2차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는 주장이 수차례 나왔다. 이러한 논란을 뒤로 하고 그는 10월 1일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시당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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