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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대규모 인파 몰린 '임실N치즈축제', 그 배경엔 '3P 전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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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대규모 인파 몰린 '임실N치즈축제', 그 배경엔 '3P 전략' 있다

기존 관광자원에 축제 얹어 차별화된 프로그램 제공이 성공 요인

인구 2만5000명의 작은 산촌이 축제 하나로 들썩들썩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 "웨메, 겁나게 와부렀네…"라는 전라도 사투리가 은연중에 흘러나올 정도다.

8일 오전 10시 '임실치즈품평회 시상식'을 시작으로 '2025 임실N치즈축제'가 한창인 전북자치도 임실군(군수 심 민)의 풍경이다.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이 있지만 축제 현장인 임실군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임실읍 일원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 반에 지역민 반이 어울려 거대한 도시를 형성한 듯했다. ⓒ프레시안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이 있지만 축제 현장인 임실군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임실읍 일원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 반에 지역민 반이 어울려 거대한 도시를 형성한 듯했다.

임실역에는 오전 9시부터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방문객들로 붐볐다. 24인승 셔틀버스가 20~30분 간격으로 역사와 축제장을 부지런히 오갔지만 몰려드는 인파를 감당하는 데 애를 먹는 분위기였다.

인근 도로는 끝없는 차량들로 즐비했고 혼잡한 교통을 정비하려는 주최 측 관계자들은 비지땀을 흘려야 했다.

그래도 추석의 기나긴 연휴 중 비가 내리지 않은 날씨 덕분에 큰 혼잡은 피할 수 있었다.

메인 무대와 분수광장, 시계탑 광장, 키즈존 등은 인산인해를 이뤄 관광객들은 떠밀리다시피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그래도 축제 열기는 고조됐고 방문객들의 얼굴엔 저마다 생기가 돌았다.

축제를 즐기려는 방문객은 상당수가 가족단위 관광객이었다.

울산에서 가족과 함께 찾았다는 김인철씨(49)는 "명절을 쇤 후 아이들과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물색하다 이곳에 오게 됐다"며 "작은 산골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리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호평했다.

부산과 인천, 안양 등 외지 방문객들의 출신지는 다양했다. 그 정도로 '임실N치즈축제'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졌다는 말이다.

올해로 제11회째를 맞는 축제는 '임실방문의 해'를 맞아 기존의 4일에서 5일로 하루를 늘려 7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천만송이 국화꽃 경관은 관광객들의 감탄사를 자아낸다. 서로 기념사진을 찍으려 여념이 없을 정도이다.

심 민 임실군수는 이날 이른 오전부터 행사장을 돌며 주민들과 방문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올해는 임실방문의 해를 맞아 치러지는 축제인 만큼 더욱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즐길거리, 먹거리를 준비했다"며 "국화꽃의 가을 정취와 치즈의 향연을 만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치즈캐슬과 치즈관, 고급 레스토랑, 로컬푸드 직매장 등도 입추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몰린 이유는 온전히 프로그램의 힘이 결합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프레시안

'임실N치즈축제'가 전국적인 사랑을 받는 배경에는 'PPP원칙'이 숨어있다.

우선 장소(Place)이다. 임실역과 군청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는 치즈테마파크는 체험 축제와 가족단위 산책이 가능한 곳이다.

70~80대의 실버층부터 유아까지 함께 손을 잡고 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전국적으로도 몇 안 될 것이다.

축구장 22개 넓이의 드넓은 초지에 유럽풍의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져 있어 치즈테마파크만으로도 충분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가족 단위 관광의 새 지평을 연 아름다운 잔디와 이색적인 건물에 가을의 전령인 천만송이 국화를 담아낸 '신의 한수'는 심 민 군수가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장의 통찰이 지역 대표축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고 1플러스 1이 2가 아닌 3 이상을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두 번째는 '프로그램(Program)'의 차별화이다. 국내 유일의 체험형 관광지에서 펼쳐지는 닷새간의 축제에는 이슈와 대표 프로그램만 해도 치즈푸드페어와 내 치즈 만들기, 디저트 퐁뒤 체험, 대형 쌀 피자, 에끌로 퍼레이드, 치즈 경매 등 다양하다.

치즈캐슬과 치즈관, 고급 레스토랑, 로컬푸드 직매장 등도 입추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몰린 이유는 온전히 프로그램의 힘이 결합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프로그램이 진가를 발현하는 데엔 무엇보다 홍보의 역할이 컸다. 홍보담당관을 중심으로 SNS 홍보와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입체적인 마케팅에 나서 전국적인 관광객 유입의 근원적 동력이 됐다.

대부분의 외지 방문객들이 "SNS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임실군을 찾게 됐다"는 반응은 적재적소에 전문화된 인력을 쓰고 이들의 영역을 최대한 보장해준 시스템에서 비롯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지막 성공 요인은 추가 서비스를 말하는 '플러스(Plus)' 알파이다. 이곳에 가면 치즈 등 각종 유제품을 20% 싼값에 살 수 있고 아이들은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대거 출동하는 화려한 무대를 접할 수 있는 점도 2030세대에게는 소중한 '덤'이라 할 수 있다.

4050세대는 잘 조성된 잔디밭 의자에 앉아 모처럼 휴(休)를 만끽할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벤치에서 가족과 연인들이 오순도순 대화의 꽃을 피우는 모습이 임실N치즈축제의 대표적인 풍경화로 손꼽힐 정도이다.

▲축구장 22개 넓이의 드넓은 초지에 유럽풍의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져 있어 치즈테마파크만으로도 충분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프레시안

'3P전략'에 굳이 하나를 더 붙인다면 사람(People)을 들 수 있다. 심 민 군수를 포함한 임실군 공직자들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각오로 대표축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주민들과 각급 기관·단체 관계자들도 성공적 축제 마무리를 위해 주차 안내와 생수 제공 등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고 있어 훈훈한 축제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마케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표 축제 일정을 명절 연휴의 말미에 잡은 점도 가족단위의 많은 인파를 끌어당길 수 있는 요인"이라며 "비수도권은 수도권에 비해 비교적 연휴에 가족단위의 즐길 거리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축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초단체의 다른 축제도 임실의 '3P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의 관광자원에 축제를 얹어 상승효과를 기대하면서 지역 특색에 맞는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관광객이 예상한 그 이상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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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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