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준 가운데 광주에서도 동남아로 출국한 20대 3명의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은 가족에게 "살려달라"는 전화를 걸어온 것으로 알려져 범죄 연루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A씨(20)의 가족으로부터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광산 경찰의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6월 26일 태국으로 출국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A씨의 가족들은 그가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특히 실종 이후 A씨의 휴대전화가 아닌 모르는 번호로 "살려달라"는 짧은 전화가 걸려 온 뒤 끊겼다며 범죄에 연루된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고 있다.
광산경찰서에서는 또 다른 실종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0대 남성 B씨도 캄보디아로 출국 후 지난 1월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또 다른 20대 남성 C씨 역시 해외 출국 후 연락이 끊겨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4월 C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한 기록을 확인하고 외교부에 소재 파악을 요청했으나 아직 뚜렷한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C씨는 과거에도 동남아 등지로 출국이 잦았고 해외에서 휴대전화를 잘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 두 사건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사건·사고는 2022년 이후 급증해 올해는 8월까지 330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외교부에 재외국민 소재 확인을 위한 협조 요청과 동시에 경찰청 국제협력관실과 긴밀히 협력해 실종자 소재 파악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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