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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꿈돌이 F&B, 캐릭터 모양을 넘는 ‘대전다움’의 방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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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꿈돌이 F&B, 캐릭터 모양을 넘는 ‘대전다움’의 방향이 필요하다

대전시가 15일 대전관광공사, 식품제조업체 이지팩토리와 함께 ‘꿈돌이 쫀드기’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관광–굿즈–식품’을 연결하는 대전형 도시브랜드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전통 간식인 쫀드기를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기준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쫀드기는 과거 위생 논란으로 이미지가 흔들린 제품이지만 현재는 인증 시설에서 생산되는 정식 가공식품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대전시는 꿈돌이 곤약쫀드기 뿐만 아니라 라면, 막걸리, 호두과자 등 ‘꿈돌이 F&B 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이며 지역 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진정한 의미의 ‘대전다움’을 담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최근 대전시가 내놓은 식품들은 대부분 '꿈돌이 모양을 입힌 제품'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호두과자나 막걸리, 쫀드기 등은 이미 전국 어디서나 생산되는 범용 간식들이다.

제품이 지역 특산물로 자리 잡으려면 단순히 캐릭터 형태를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그 지역의 재료·스토리·문화적 맥락을 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전주는 ‘비빔밥’으로, 통영은 ‘꿀빵’으로, 강릉은 ‘커피’로 도시 정체성을 구축했다.

이들 지역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그 지역의 삶과 이야기’가 깃든 식품을 만들어냈다.

반면 대전의 꿈돌이 식품은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지만 제품의 내적 의미나 지역 서사가 함께 성장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이지팩토리는 현미, 찰보리, 옥수수 등 곡물을 활용해 꿈돌이 쫀드기를 생산할 예정이며 제품은 11월 중 꿈돌이 하우스·TJ마트 등 대전 내 공공 유통망을 통해 판매된다.

곡물과 곤약을 이용한 웰빙 간식이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것이 대전 고유의 농산물이나 식재료와 연결되는지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대전이 진정한 ‘로컬 F&B 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캐릭터 브랜딩을 넘어 지역의 생산 기반과 문화적 정체성을 식품 속에 녹여내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과학도시 대전이라면 식품기술, 발효공정, 기능성 원료 개발 등 ‘과학적 식품 산업화’로 차별화할 수 있다.

또한 대전의 농촌지역과 연계한 원재료 사용, 지역 스토리텔링, 시민 체험형 브랜드 프로그램으로 확장할 때 비로소 ‘꿈돌이’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대전의 상징이 될 것이다.

도시 브랜드는 캐릭터의 형태가 아니라 그 캐릭터가 전달하는 철학과 경험의 깊이에서 완성된다.

‘꿈돌이’가 진정한 대전의 얼굴이 되기 위해선 이제 모양이 아닌 ‘내용’을 고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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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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