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의회(의장 유의식)가 완주·전주 행정통합 논란과 관련해 “주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며 행정안전부의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유의식 의장은 17일 열린 제296회 완주군의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완주·전주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주민의 삶과 자치의 존립이 달린 사안”이라며 “행정안전부는 더 이상 결정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의장은 “지난 9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6자 간담회에서 양측이 ‘주민투표든 중단이든 행안부 결정에 따르겠다’고 합의했음에도, 20일이 넘도록 행안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주민의 불안과 혼란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완주군민 71%가 통합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며 “행안부는 지방의회의 공식 입장을 존중해 ‘의회 의결 권고’를 즉각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지난 14일 완주전주통합반대 완주군민대책위원회와 함께 대통령실을 방문해 통합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문을 전달했다고 밝히며, “완주를 포함한 전북 5개 지자체가 이미 ‘전주권 단일 광역생활권’으로 법제화된 만큼, 전북도의 통합 추진 명분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 의장은 “지방자치는 주민의 자율과 분권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며 “통합을 정치 논리로 접근한다면 지역균형발전의 근본정신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어 “완주군의회 의원 전원은 주민의 뜻을 거스르는 통합이 강행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며 “반대로 통합이 무산될 경우 김관영 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의장은 “가을걷이는 단지 수확의 시간이 아니라 다음 농사를 위한 씨앗을 갈무리하는 일”이라며 “30년간 이어진 통합 논란 속에서도 완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 저력이 앞으로 완주 발전의 든든한 씨앗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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