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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조류충돌 4년새 2배…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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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조류충돌 4년새 2배…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도 당했다

김위상 "황조롱이·소쩍새도 충돌…생태·기상 모니터링 체계 구축해야"

비행기와 조류가 충돌하는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가 최근 4년새 2배 가까이 늘어났고, 특히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인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324-2호), 소쩍새(천연기념물 324-6호),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호) 등도 비행기와 부딪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아 17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국내 15개 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조류 충돌사고는 2020년 154건에서 2024년 290건으로 4년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발생한 사고 290건 가운데 인천공항이 102건, 김포공항이 343건 등 수도권 공항 2곳이 전체 사고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특히 인천공항은 2020년 25건에서 4년만에 4배 이상 급증했다.

공항 측이 국립생물자원관에 충돌한 조류의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의뢰해 보니, 청주공항에서는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가 여객기와 충돌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리부엉이는 지난 2017년 국립생물자원관이 실시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우리 생물' 투표에서 조류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천연기념물인 소쩍새도 대구·청주공항에서 여객기와 충돌했고, 황조롱이도 인천·대구·청주공항에서 충돌 사례가 나왔다. 인천공항의 경우 황조롱이는 2020년 이후 올해 7월까지 총 7건의 충돌이 있었다.

김 의원은 "공항 주변의 쓰레기매립지·습지 등 인위적 환경이 조류의 서식지로 기능하고, 기후변화로 철새 이동 패턴이 불규칙해진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항공 안전뿐 아니라 생태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조류 서식 환경에 대한 종합적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기상청은 철새 이동, 조류 밀집 예측을 위한 생태·기상 모니터링 체계를 조속히 구축·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사진 왼쪽은 지난 2018년 부산 을숙도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천연기념물 324-2호 수리부엉이의 모습. 오른쪽은 지난 2018년 대구 달성군 화원동산 인근에서 창공을 날고 있는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의 모습. ⓒ대구환경운동연합(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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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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