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대학자 우암 송시열 선생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대전 우암사적공원(동구 가양동 65)이 ‘빛의 정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대전시는 총사업비 5억 원을 투입해 약 5만 3000㎡ 규모의 공원 전역에 LED 경관조명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공원 내 남간정사(南澗精舍), 기국정(杞菊亭), 송자대전(宋子大全) 등 대전시 지정 문화유산의 건축미를 부각시키고 야간 방문객의 안전과 편의성을 함께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암사적공원은 공원 전체가 문화유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일반 경관조명 사업과 달리 세밀한 절차를 거쳤다.
대전시는 조명기구의 발열, 색온도, 광도 등 목조건축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전문가 자문을 통해 면밀히 검토했으며 시공 과정에서도 지하 유구(遺構) 훼손 방지를 위해 특수 설계를 적용했다.
조명 디자인의 기본 테마는 ‘우암의 삶과 학문을 따라 걷는 빛의 길’이다.
남간정사를 시작으로 장판각, 유물관, 이직당, 덕포루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하고 전통경관의 미학을 현대 조명기술로 재해석했다.
특히 남간정사 연못과 덕포루 앞 연지(蓮池)에는 은은한 수면조명 연출을 도입해 수경(水景)과 빛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야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전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도심 내 문화유산 경관조명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우암사적공원 경관조명 사업은 설계 및 문화유산위원회·경관위원회 심의를 모두 마쳤으며 이번 주 중 착공에 들어간다.
공사는 연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내년 초에는 인근 주민과 시민이 함께하는 점등식 행사가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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