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SK하이닉스에 국내 기술로 생산한 초순수를 공급하며 반도체 산업의 핵심 인프라 자립에 나섰다.
초순수는 물속 불순물을 거의 완전히 제거한 고순도 정제수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웨이퍼 세정 등 필수 공정에 사용된다.
그동안 미국과 일본 등 해외 기업이 주도해왔지만 국내 기술로 상용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3월 SK하이닉스와 M15X 초순수 시설 운영관리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충북 청주시 M15X 공장에 초순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M15X는 AI 전환 시대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D램(데이터 저장용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로 초순수 공급은 오는 11월 시작된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2020년부터 추진해 온 ‘고순도 공업용수 국산화 기술개발’ R&D 성과를 상용화한 첫 사례다.
공사는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과제전담기관으로 참여해 설계·시공·운영기술의 100% 및 핵심장비의 70%를 국산화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향후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원수, 정수, 초순수, 재이용수까지 아우르는 물 공급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국산기술 상용화는 기술주권 강화와 산업안보 확보의 의미 있는 성과”라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