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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테니스단 이재문 선수, “26년 라켓 인생 마침표… 이제는 새로운 시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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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테니스단 이재문 선수, “26년 라켓 인생 마침표… 이제는 새로운 시작으로”

전국체전 은메달로 유종의 미… 후회없는 코트

26년간의 라켓 인생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길로 나서는 선수가 있다. 한국산업은행 소속 테니스 선수 이재문(33). 그는 지난 23일 막을 내린 제106회 부산 전국체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길고 치열했던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 지난 23일 막을 내린 제106회 부산 전국체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팀 동료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이재문(사진 좌측에서 세번째. 이 선수 우측이 정성환 감독) 선수.ⓒ 한국산업은행 테니스단

“8살에 테니스를 시작해 어느덧 33살이 됐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시합에서 질 때마다 울던 아이가, 이제는 태극마크를 달고 코트 위를 누볐습니다. 정말 후회 없이 뛰었습니다”

그의 은퇴 소회는 담담하지만, 그 안에는 깊은 여운이 깃들어 있다.

▲ 제106회 부산 전국체전 단체전 결승에서 팀동료 안석 선수와 호흡을 맞춰 게임을 치르고 있는 이재문 선수. ⓒ 한국산업은행 테니스단

이재문은 2015년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후,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으로 한국 테니스를 대표해왔다. 2016~2017년 데이비스컵 출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복식 출전, 2018~2019년 전한국선수권 복식 2연패,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혼합복식 출전, 2023년 전한국선수권 단식 우승, 그리고 2023~2024년 데이비스컵 대표팀 활동까지.

그의 이름은 지난 10여 년간 한국 테니스 국가대표 명단에서 빠지지 않았다.

정성환 감독과 함께한 산업은행에서의 6년 투어 생활 역시, 이재문 선수의 성장과 성숙을 다진 시간이었다.

정 감독은 “이재문은 승부욕, 성실함, 그리고 인성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선수였다. 늘 묵묵히, 그러나 강하게 자신과 싸워온 선수”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이재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사람’이 먼저였다. 그는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건 주변의 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혼자 저를 뒷바라지해주신 어머니, 늘 믿고 응원해주신 아버지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또한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고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그리고 곧 태어날 딸아이에게 멋진 남편과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문 선수가 지난 23일 막을 내린 제106회 부산 전국체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아내 권보솔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산업은행 테니스단

그의 인생에 안동과의 인연은 절대 뺄 수 없다. 2024년 12월, 같은 테니스 선수이자 안동 출신의 아내와 결혼했고, 내년 2월에는 첫 딸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제는 육아를 시작해야죠(웃음). 그동안 쉴 때도 마음 편히 쉰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진짜 쉼을 배워가려 합니다”

테니스 팬들에게 그는 늘 성실함과 진심으로 기억될 것이다. 26년 동안 코트를 달구며, 수많은 땀과 눈물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었던 선수. 이제 그는 라켓 대신 서류를 들고, 오는 27일부터 산업은행 분당지점에서 새로운 인생의 첫 발을 내딛는다.

“이제는 선수 이재문이 아닌, 한 가정의 가장이자 사회인으로서 새로운 경기를 시작합니다. 코트 밖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켓을 내려놓은 자리에는 감사와 사랑, 그리고 또 다른 시작이 있다.

한국 테니스의 묵직한 발자취를 남기고 떠나는 이재문 선수는 끝으로 “테니스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 그리고 저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마음, 평생 간직하겠습니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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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종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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