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억 투입' 대한민국 체육인재개발원, 1년째 문 못 열고 방치

개관 준비 마쳤지만 운영비 확보 못 해…임오경 의원 "국고지원 없는 건 형평 어긋나"

전남 장흥군에 위치한 '대한민국체육인재개발원'이 준공한 지 1년이 가까워지는데도 문을 열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장흥군에 위치한 '체육인재개발원'은 국내에서 유일한 체육인 공공 교육시설로, 예산 420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현재는 개관 준비를 마친 상태지만, 시설 운영비를 확보하지 못해 11개월간 문을 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오경 국회의원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운영비 국고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인재개발원 설립 당시 대한체육회가 운영비를 부담하기로 정했다는 이유에서다.

임 의원은 "공공시설 운영비 전액을 기관이 직접 부담하는 것은 다른 시설과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 조치"라며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스포츠가치센터에는 매년 약 50억원 규모의 시설 운영비가 국고로 지원되고, 환경부 산하 환경공단 인재개발원 등도 50억원 안팎의 국고 지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체부는 장흥 체육인재개발원 시설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생활·학교 체육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한체육회의 '캐시 카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