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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우물사업 지원한다더니… 기부금 모아 테러단체 전달한 우주벡인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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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우물사업 지원한다더니… 기부금 모아 테러단체 전달한 우주벡인 검거

SNS 계정·동호회원 등 통해 9억5천여만원 상당 가상화폐 모금

UN 및 각국 지정 테러단체 KTJ·하마스에 전달

▲경찰에 검거되고 있는 A씨의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아프리카에서 진행하는 우물 사업을 지원한다고 속여 모금한 수억 원을 테러단체 지원에 사용한 우즈베키스탄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테러방지법과 테러자금금지법을 비롯해 기부금품법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우즈베키스탄 국적 A(29)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SNS 계정 등을 통해 아프리카 우물 사업을 추진하는 ‘Y’라는 자선단체를 지원한다며 모금 활동을 펼쳐 가상화폐 62만6819개(USDT·검거일 시가 기준 9억 5200여만 원 상당)을 불법모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해당 기부금의 일부를 UN 및 각국 지정 테러단체인 ‘KTJ(카티바알 타우히드왈 지하드여단)’와 ‘하마스(팔레스타인의 이슬람주의 정당이자, 준군사조직)’의 가상자산 지갑으로 이체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 2018년 3월 국내 대학에 합격하면서 유학생 비자(D-2)를 이용해 입국한 A씨는 2023년 4월 난민신청을 했다.

그는 2023년 3월 비자연장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입국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테러자금 지원 활동 등을 한 사실이 우즈베키스탄 당국에 적발, 2022년 8월 자국 형법 위반(테러자금 지원) 혐의로 수배하면서 여권 무효화가 이뤄진 점을 알게되자 총 11차례에 걸쳐 난민신청을 거듭하며 국내에 체류해 왔다.

A씨는 대학 중퇴 후 경기도의 한 풋살장에서 일하며 8개의 SNS 계정을 통해 우물 사업 추진 단체를 지원한다며 불법모금 활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일하는 풋살장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축구 동호회에서 활동하던 자국 출신 회원들을 상대로 한 모금활동도 병행했다.

그는 이를 통해 모금한 가상자산 9억 5200여만 원 가운데 2700여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심으로 활동하는 급진적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단체인 ‘하마스’ 등에 전달했을 뿐, 실제 아프리카 우물 사업에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KTJ’ 추종자였던 A씨는 자신의 SNS에 "알라신이 원하신다면 이슬람에 반대되는 모든 것과 싸우자. 알라신을 위해 우리 같이 지하드(성전)를 하자" 등의 선동 구호를 게시하며 이슬람 극단주의를 전파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3월부터 관련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던 경찰은 국가정보원 및 미국 FBI와의 공조를 이어가던 중 최근 A씨의 가상자산 송금내역에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새로 업데이트한 하마스의 가상화폐 지갑 주소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 즉각 A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모금한 기부금의 규모와 테러단체로 전달한 금액은 모두 국내에서 밝혀진 관련 범죄 규모 가운데 사상 최대"라며 "A씨가 추가 모금한 기부금의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공범 검거를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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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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