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철 "컷오프 없는 완전경선 거짓이었나" 경선 배제 반발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박영미·변성완 양자 경선 압축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후보를 박영미 중구·영도구지역위원장과 변성완 강서구지역위원장으로 압축했다. 컷오프된 유동철 수영구지역위원장은 "부당하고 억지스러운 면접"이었다며 면접 과정에서 불이익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수영구지역위원장은 27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컷오프 없는 완전경선은 거짓이었나"라며 경선 배제에 대해 반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회를 열고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을 박영미 중구·영도구지역위원장과 변성완 강서구지역위원장의 양자 경선으로 결정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26일 있었던 면접 과정에서 불공정한 질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정복 조직강화특위 부위원장이 인신공격과 음해성 질문을 퍼부었다"며 "명백하게 저를 떨어트리기 위해 정해놓고 시작한 면접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 부위원장이 "선의의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며 불이익을 예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청래 대표를 향해 "컷오프 없는 완전경선은 거짓이었나. 유동철 후보는 왜 검증의 기회조차 박탈당했는가"라며 공정경선의 책임을 물었다. 이어 조직강화특위 면접 과정 전체 즉시 공개, 심사 발언에 대한 진상조사와 공식 사과, 정당한 경선 참여의 기회 보장 등을 촉구했다.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수영구지역위원장은 27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한 면접을 주장하며 컷오프 결정에 대해 반발했다.ⓒ프레시안(강지원)

유 후보는 "당원의 선택권을 빼앗고 부당하고 억지스럽게 짜여진 판에서 진행된 면접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밀실심사로 후보를 걸러내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정청래 대표는 공정의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약속이 거짓이었다면 민주당의 이름으로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에는 유 위원장을 포함해 노기섭 전 부산시의원, 박영미 중구·영도구지역위원장, 변성완 강서구지역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정계에서는 유 위원장이 변 위원장과 함께 양강 구도를 이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유 위원장이 경선 없이 배제되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부산 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과거 부산 민주당의 주류였던 친노, 친문 세력과 신진 세력으로 떠오르는 친명계가 맞붙게 되자 중앙당이 한 쪽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1일 오후 해운대 벡스코에서 당원대회를 열고 시당위원장을 선출한다. 신임 부산시당위원장은 내년 7월까지 시당의 사령탑으로 다가오는 내년 지방선거를 총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