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부 참가국 정상들이 경주 대신 부산을 숙소로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 일대의 숙소 부족과 경호 문제로 인해 인근 부산이 주요 외교·경제인의 중심거점으로 부상하면서 '부산 합의'의 상징적 무대가 될 전망이다.
외교부와 부산시,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회의 기간 아랍에미리트(UAE) 대표단은 해운대 아난티를 필리핀 대표단은 해운대 시그니엘을 브루나이 대표단은 파크 하얏트를 숙소로 확정했다.
특히 기장 아난티 코브는 100여 개의 프레지덴셜 스위트(PR Suite)를 보유하고 있고 회의·연회 공간이 대형 외교행사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주요국 정상들의 숙박지로 손꼽혀왔다.
아난티는 이번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의 공식 후원사로 오는 31일 개최되는 'Asia-Pacific LNG Connect' 세션에서도 주요 무대로 사용된다. 이 자리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씨티그룹 제인 프레이저 CEO, 미국 에너지 기업 콘티넨탈 리소시스의 해럴드 햄 명예회장 등 세계적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경주 보문단지 일대 호텔과 리조트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예약과 취소가 반복되고 있다. 라한셀렉트는 중국 대표단의 단체 예약이 취소된 데 이어 소노캄 경주 역시 미국 측 수행단이 숙박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문단지 내 음식점들은 각국 수행단의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실제 방문 인원은 보안상의 이유로 행사 종료 후에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경주 회의장의 보안 한계와 함께 부산 김해공항 인근 공군기지 '나래마루'가 주요 정상회담장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중 정상의 부산 회동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부산이 APEC 외교의 핵심 무대로 자리 잡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이 외교·경제 협력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다"며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도시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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