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전북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철문 전북경찰청장에게 “경찰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 가운데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김 청장은 잠시 고민하다 “범죄도시”라고 답했다.
영화 ‘범죄도시’는 경찰의 강압적 수사 장면이 주를 이루는 작품이다.
모 의원은 “김 청장은 충북에서도 수사과장, 경기남부 광역수사단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그때도 피의자가 스스로 투신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가 있었느냐”고 물었고 김 청장은 “간혹 있었다”고 답했다.
모 의원은 곧바로 “전북청 부임 이후 조사를 받던 피의자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는 개별 수사관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며 “피의자 사망 전 수사 압박감을 호소한 사실이 알려졌다. 전북청은 수사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북청의 수사관 기피 신청이 2022년 110건에서 2024년 170여건으로 늘었다. 수사 조직 내 피로감과 불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지난번 세 차례 종합대책을 추진해 수사경찰 인권 관련 13개 과제를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장 수사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모 의원은 “인권교육을 아무리 해도 현장에서 체감이 부족하다. 해외 사례나 다른 관서의 수사기법을 참고해 수사 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며 “인권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실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 의원의 영화 관련 질문은 최근 잇따른 피의자 사망과 강압수사 논란을 폭력적 수사 장면이 많은 경찰 영화를 비유해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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