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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도기욱 경북도의원 “천년고도 경주, 포스트 APEC 전략으로 여는 경북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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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도기욱 경북도의원 “천년고도 경주, 포스트 APEC 전략으로 여는 경북의 미래”

천년의 세월을 품은 신라의 고도(古都) 경주가 다시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6일간, 제32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리고있다.

천 년 전 동아시아 문명의 중심이었던 옛 신라의 수도가 이제 세계 정상들을 맞이하며, 담대한 변화의 서곡을 울리게 된 것이다.

경주 APEC 정상회의가 갖는 공공적 가치는 매우 크다.

첫째, 지역 브랜드의 세계화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21개국의 정상과 장관, 기업인, 언론인 등 약 2만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초대형 국제행사다.

이번 회의를 통해 ‘경북 경주’는 지역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 속에서 통하는 도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는다.

2005년 부산이 APEC 개최를 계기로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했듯, 경주 역시 문화·관광·국제회의 산업이 융합된 신(新)성장 모델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문화외교의 장으로서의 가치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로, 이번 정상회의는 경주의 역사와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품격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특히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신라의 ‘화백(和白) 제도’를 모티브로 한 곳으로, 민주적 합의와 협력의 전통을 상징한다.

‘대화와 조화의 도시, 경주’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다.

셋째, 지역 균형발전과 포용성장의 촉진이다. APEC은 경제협력체이지만, 그 근본 목적은 회원국 간의 포용적 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있다.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이러한 가치를 경북의 발전 전략과 연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

특히 경북 동남권의 관광·문화 인프라가 북부권, 동해안, 내륙 지역과 연계되어 상생 발전을 이루는 구조를 마련한다면, 이번 회의는 단순한 국제행사를 넘어 ‘경북형 균형발전 모델’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포스트 APEC(Post-APEC)’ 전략이다.

정상회의는 6일간의 짧은 일정에 불과하지만, 그 이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부산이 2005년 APEC 개최를 계기로 APEC기후센터(APCC)를 유치하며 국제기구 도시로 성장한 것처럼, 경주 또한 이번 회의를 기반으로 국제기구 유치, 글로벌 R&D 협력, 산업·문화 연계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예를 들어 ‘APEC AI 협력센터’나 ‘고령사회 대응 연구허브’ 설립은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인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경주의 미래 비전과 결합하는 전략적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포스트 APEC 전략은 지속가능한 지역외교 체계 구축과도 맞닿아 있다. APEC은 정상회의 외에도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AMM), 최고고위관리회의(CSOM),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등 민·관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방정부의 외교적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으며,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를 통해 국제협력 역량과 외교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다.

지방의회 또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가칭) 경상북도의회 의원 외교활동 지원 조례’와 같은 장치를 통해 지방의회의 국제협력 참여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결국,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국제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경주는 신라 천년의 유산을 품은 미래도시로, 경북은 지속가능한 국제협력의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

도민과 시민이 함께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이번 APEC이 경북의 위상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외교·경제 중심으로 나아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경상북도의회 도기욱 의원. ⓒ 겸북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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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종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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